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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목함지뢰 폭발 사건 영웅' 하재헌 육군 예비역 중사, 김천상무 홈경기 시축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6-14 08:50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목함지뢰 폭발 사건 영웅' 하재헌…
사진제공=김천 상무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천 상무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뜻깊은 시축으로 홈경기 시작을 알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엔 특별한 시축이 예고돼 있다. 'DMZ 목함지뢰 폭발 사건의 영웅' 하재헌 육군 예비역 중사가 시축한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폭발사고를 당했다. 당시 하 중사는 두 다리가 절단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굳건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작전 임무를 완수했다. 사고 이후 하재헌 중사는 수 차례의 전신 마취 수술과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친 끝에 장애인 조정 선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아시아장애인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번 시축은 김천 상무와 국군예우사업회가 함께 기획했다. 국군예우사업회는 국방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국군 영웅 감사 챌린지' 등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복지 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천 상무도 시축을 통해 뜻을 함께한다.

하 중사는 "10년 전 두 다리를 잃었을 때 다시는 운동장을 걸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시축을 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다. 국가를 위해 땀 흘린 수많은 장병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제가 내딛는 걸음이 그런 기억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하 김천 상무 대표이사는 "김천 상무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군 영웅을 모시고 뜻깊은 시축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 김천 상무는 하 중사를 비롯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김천 시민과 축구팬 여러분께서도 경기장을 찾아 시축을 진행하는 하 중사를 응원함으로써 뜻깊은 자리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천 상무의 6월 호국보훈의 달 홈경기 일정은 14일 포항-22일 FC안양- 27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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