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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축 만수르'로 불리는 미셸 강(한국명 강용미)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 전통명문 올랭피크 리옹 회장으로 임명됐다.
억만장자인 강 회장은 2019년 축구판에 뛰어들어 5년만에 여자 축구판의 '거물'로 우뚝 섰다. 미국 여자축구리그 소속 워싱턴 스피릿, '유럽 강호'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 영국 클럽 런던시티 라이오네시스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여자 축구계의 잠재력을 확인한 강 회장은 시티풋볼 그룹과 같은 글로벌 축구기업을 꿈꿨다. 시티풋볼 그룹은 맨시티(잉글랜드), 뉴욕시티(MLS), 멜버른 시티(호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등을 소유했다. 강 회장은 세 개 구단 인수와 미국축구연맹 기부금(3000만달러·약 406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2억달러를 투자했다. 2022년 인수 당시 스피릿의 구단 가치는 3500만달러(약 473억원)로 추정됐는데, 현재 포브스는 스피릿의 가치를 1억3000만달러(약 176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머잖은 미래에 여자 축구팀의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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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강 회장은 "나는 엄청나게 재능있는 어린 소녀와 여성들이 실행 가능한 직업 경로가 없어서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지켜봤다. 너무 많은 소녀들이 대 학에 진학하기 직전이나 11, 12세에 생리가 시작되면 스포츠를 그만둔다. 나는 젊은 여성들이 옆집 남자아이처럼, 아무런 제약없이 꿈을 추구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했다.
강 회장은 "나는 여성 스포츠가 좋은 사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 아무도 그걸 보지 못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것은 자선사업이 아니다. 진지한 투자다. 나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어떤 사람들에게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젝트)'로 여겨진다는 것이 거의 모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사업 스킬을 적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강 회장은 남자 축구판에도 뛰어들었다. 가장 시급한 일은 무너져가는 리옹을 되살리는 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