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4-3 꺾고 '기적의 8강'

윤진만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7-01 13:41 | 최종수정 2025-07-01 15:39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팀과 같은 그룹에 묶이는 것이다. 우린 단순히 즐기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왔고, 이 자리(토너먼트)에 오르고 싶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지난달 27일 파추카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에 한 말이다. 알 힐랄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승점 5), 무패 질주하며 H조 2조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유럽 빅클럽의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무실점 0대0으로 비기는 저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6월 인터밀란을 떠나 알 힐랄 지휘봉을 잡은 인자기 감독은 단순한 참가에 의의를 둘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고, 에스테베 칼자다 알 힐랄 CEO도 "16강 진출은 알 힐랄의 야망을 보여준다"라고 힘줘 말했다.

맨시티와의 16강전은 알 힐랄의 야망을 시험할 무대였다. 1957년 창단한 알 힐랄은 최근 사우디 축구의 투자 열풍에 발맞춰 세계 최고의 선수를 사모았다. 2023년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9000만유로에 영입하며 사우디 리그와 구단의 인지도를 높였다. 언젠가 세계 5대리그 중 하나로 인정받겠다는 야망 하에 칼리두 쿨리발리, 헤난 로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부누 등 유럽 빅리거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전력을 유럽 빅클럽 수준에 맞춰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 알 힐랄에 합류하기 전 맨시티의 모기업인 시티풋볼 그룹에서 최고상업책임자(CCO)를 역임한 칼자다 회장과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명장 인자기 감독을 선임하며 리더십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클럽월드컵]"오일머니 쇼크" 사우디 알 힐랄 기어코 큰일냈다, 과르디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알 힐랄은 전임 호르헤 헤수스 감독 체제였던 지난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준결승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인자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지 불과 한 달만에 세계 무대에서 일을 냈다. 1일 미국 올랜도의 캠핑월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 맨시티와의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대3 승리하며 8강 진출에 골인했다. 전반 9분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선제실점한 알 힐랄은 후반 1분 레오나르두의 동점골, 후반 7분 말콩의 역전골로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후반 10분 엘링 홀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2-2 스코어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반 4분 쿨리발리가 다시 앞서가는 골로 맨시티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연장전반 14분 교체투입한 필 포든이 재동점골을 만들었지만, 레오나르두가 연장후반 7분 결승골을 뽑았다. 슈팅수는 17대30, 점유율은 31대69로 밀렸지만, 골키퍼 부누의 10개 선방과 공격진의 집중력 높은 득점력 덕에 이번대회 최고의 이변을 작성했다. 알 힐랄의 선수단 총 시장가치는 1억5943만유로(약 2540억원)로, 맨시티(13억3000만유로·약 2조1200억원)의 약 8분의1 수준. 2022~2023시즌 UCL 결승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에 패해 우승을 놓쳤던 인자기 감독은 2년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레오나르두가 네 번째 골을 터뜨리자, 관중석에선 "인자기, 인자기, 인자기"라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인자기 감독은 "알 힐랄은 흔들림없는 용감함을 보여줬다.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알 힐랄은 5일 같은 경기장에서 인터밀란을 2대0으로 꺾은 '돌풍팀' 플루미넨시(브라질)와 8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경기 승자는 첼시-파우메이라스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32개팀으로 개편된 이번 클럽 월드컵에는 총상금 10억달러(약 1조2660억원), 우승 상금 4000만달러(약 580억원)가 걸려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