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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직접 나서서 안양-광주전에 오심은 없었다라고 결론을 내리며 판정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자회견장에선 '보복 판정'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안양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달 20일 "최근 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단순한 오심 차원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하는 수준의 심각한 판정 오류들이 누적됐다"라는 발언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비방 및 명예 실수 행위에 대해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받은 후 안양이 판정으로 보복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유 감독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애매모호하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최 구단주 역시 경기 후 연맹측 관계자에게 판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판진은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혹여나 발생할 불상사에 대비해 우산을 쓰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은 안양 구단에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경위서를 요청했다. 경기 감독관 보고서와 경위서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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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ON'이 다룬 첫 번째 사례가 안양-광주전이다. 유병섭 심판 전임강사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세 가지 장면을 하나하나 꼼꼼히 분석했다. 유 강사는 우선 주현재 코치의 퇴장의 발단이 된 충돌 상황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했다. "이동준 심판은 안양 토마스가 광주 최경록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유니폼을)잡아당기는 풀링 반칙을 보고 반칙을 선언했다. 안양 기술 지역에 있는 관계자들은 뒤에 곧이어 태클하는 안양 김정현의 태클이 왜 반칙이냐, 페어 태클이 아니냐고 항의를 하면서 이 문제의 발단이 있었다. 이 상황에선 일단 기술 지역에 머물러있는 안양 팀 관계자들은 심판의 판정에 노골적으로 항의를 하게 되면 징계적 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주현재 코치의 지속적인 판정에 대한 항의로 인해서 2회 경고로 퇴장을 받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기술 지역에 머물러있는 감독, 코치 등 팀 임원들은 심판 판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거나 항의를 하기 위해서 기술 지역에서 (항의)하는 것과 벗어나서 하는 것은 경고와 퇴장으로 명백하게 구분하고 있다. 주현재 코치는 경고에 해당하고, 만약 필드를 벗어나 항의했다면 곧바로 퇴장 조치에 해당된다. 이것은 주심의 올바른 징게 조치로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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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강사는 후반 막판 김운이 조성권의 태클 이후 넘어지는 장면에 대해선 "페널티 박스 안인지, 밖인지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광주 조성권은 지극히 정상적인 페어 태클을 했고, 김운은 자신이 반칙을 당한 것처럼 오히려 조성권의 발에 자기가 컨택을 시도하면서 넘어졌다. 주심은 좋은 각도와 가까운 거리에서 정확하게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판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판위원회 회의에서는 김운에게 시뮬레이션으로 경고를 주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유 강사는 끝으로 "세 가지 상황에서 심판의 판정은 지극히 공정한 판정이었다. 주심의 능력은 매우 좋았다고 심판위원회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문진희 KFA 심판위원장은 "이번 콘텐츠 기획은 심판 입장에서는 사실 매우 부담되는 결정이다. 하지만 축구계 관계자와 팬들에게 전문가의 시선을 안내하고, 이해도를 높여 상호 신뢰 문화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판정 평가 패널 회의를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고, 교육을 통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