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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토트넘은 레전드를 강제로 내쫓을 생각은 없다!'
이해할 수 없는 보도다.
토트넘의 최근 행보는 손흥민(33)을 사실상 강제로 내쫓는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의도는 명확했다.
방침과 거기에 따른 행동은 확실했다.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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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1년 연장 계약을 늦게 발동했다. 보스만 룰이 적용됐다.
보스만 룰은 유럽 축구계의 선수 권리 보호를 위한 판결이다. 1990년 벨기에 프로리그 장 마르크 보스만의 소속팀 계약 만료로 생긴 법이고, '계약 만료 6개월 전 소속팀이 재계약 오퍼를 하지 않을 경우, 다른 구단과 사전계약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손흥민은 2025년 6월30일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었고, 1월1일까지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손흥민은 타 팀과 계약 협상이 가능했다.
결국 토트넘은 1월1일을 넘겼다.
보스만 룰이 발동되자,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 생겼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1월7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손흥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보스만 룰을 발동시켰고, 시장 가치를 확인한 뒤 그대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켰다.
즉, 레전드에 대한 예우는 전혀 없엇다. 단지, 레비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적료 책정을 위해 보스만 룰까지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자존감에 대한 예우는 전혀 없었다. 이후, 레비 회장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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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에서는 손흥민의 노쇠화를 지적하고 있다. 단, EPL에서 윙어로서 경쟁력은 여전히 있다. 보스만 룰이 적용됐을 때 AT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이 영입을 원한 이유다. 이적료가 없을 때 손흥민의 가치는 여전하다. 게다가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너무나 매력적인 마케팅 능력도 있다.
토트넘이 현 시점에서 고민하는 부분은 '손흥민을 이적시켰을 때 빠져나갈 수 있는 수익'이다. 손익계산서가 불분명하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3500만 파운드로 책정하고 있다. 단,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축구 팬의 수익이 무더기로 빠져나간다. EPL 재정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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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페네르바체 뿐만 아니라 알 알리, 알 나스르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이적료로 3400만 파운드로 언급되고 있다. 단, 토트넘은 레전드를 강제로 내쫓을 생각이 없고,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떠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의 조건에 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1년 전부터 손흥민에 대한 레전드 예우 따위는 없었다. 1년 연장 발동 이후 '손흥민과 함께 하는 것에 기쁘다'고 했지만, 행동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손흥민과 재계약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현 시점 레전드 예우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