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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군에 0-3 참패, 중국 축구 여전히 20년전 수준" '유효슈팅 제로'에 눈물흘린 14억 대륙…"결국 리그 수준의 차이"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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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01:13


"한국 2군에 0-3 참패, 중국 축구 여전히 20년전 수준" '유효슈팅…
7일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를 펼쳤다. 힘차게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이동경. 용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7/

"한국 2군에 0-3 참패, 중국 축구 여전히 20년전 수준" '유효슈팅…
7일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를 펼쳤다. 중국대표팀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용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7/

"한국 2군에 0-3 참패, 중국 축구 여전히 20년전 수준" '유효슈팅…
7일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를 펼쳤다. 전반 선취골을 성공시킨 이동경. 용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7/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예상된 패배."

중국 '스포츠위클리'의 마더싱 기자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5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한국에 0대3 완패하는 상황을 예상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 이번 대회 참가국이 속한 리그의 수준 차이가 확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마더싱 기자는 "동아시안컵은 중국슈퍼리그와 한국 K리그, 일본 J리그의 대결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덕에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동아시안컵에선 모든 문제점이 드러났다. 경합, 리듬, 그리고 강도 측면에서 그렇다. 더위도 한 몫 했지만, 많은 선수가 경기장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건 슈퍼리그의 강도가 너무 약해서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반 8분 이동경에게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헌납한 뒤 빠르게 무너졌다. 전반 21분 주민규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주성에게 3번째 골을 허용했다. 경기가 시작한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후반에 들어선 '중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2006년생공격수 왕위둥을 비롯한 선수들이 다리 경련 증세를 일으켰다. 슈팅수는 5대15였고, 중국의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중국 방송 'CCTV' 스포츠 프로그램의 '풋볼나이트'의 왕타오 기자는 "경기를 읽고 이해하고 대응하는 능력, 빠른 템포의 경합 상황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 전방과 후방의 단결력, 주변 선수들의 러닝 포지션 등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았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2군에 0-3 참패, 중국 축구 여전히 20년전 수준" '유효슈팅…
7일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를 펼쳤다. 전반 이동경에게 거친 파울로 엘로우카드를 받고 있는 중국대표팀 가오텐이. 용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7/

"한국 2군에 0-3 참패, 중국 축구 여전히 20년전 수준" '유효슈팅…
7일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를 펼쳤다. 전반 2-0 추가골을 성공시킨 주민규. 용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7/
중국 매체 '중국 슈퍼리그 옵저버'는 경기 후 "현재 중국 대표팀을 보면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 우린 여전히 20여년 전 축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은 유기적인 전체가 아니라 고립된 지점에 불과하다. 일부 선수는 약간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팀의 엄격한 전술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밝혔다.

중국 스포츠 방송 진행자인 한샤오셩은 "중국은 한국 2군에 0대3으로 패하며, 한국전 6연패를 당했다"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전에서 0대1로 패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감독을 즉각 경질하고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감독 교체 효과를 느낄 수 없었다. 마더싱 기자는 "감독이 바뀐다고 중국 축구계와 대표팀이 곧바로 바뀌진 않을 거다.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리그 수준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왕타오 기자는 "중국의 공격은 전적으로 개인의 능력에 의존했다. 이는 한국의 프런트 코트에서의 성숙한 전술적 조율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르예비치 감독의 3-4 수비 스위칭 전술은 다소 복잡하다.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전술 포메이션을 구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첫 날 완패를 당한 중국은 12일 같은 경기장에서 일본, 15일 홍콩과 줄지어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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