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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대표팀 새 얼굴→A매치 데뷔까지'...이제 첫걸음 뗀 '유망주' 김민지 "국대로 뛰는 것, 부담이지만 최선 다해야"

최종수정 2025-07-11 05:30

[현장인터뷰]'대표팀 새 얼굴→A매치 데뷔까지'...이제 첫걸음 뗀 '유…
수원=이현석 기자

[현장인터뷰]'대표팀 새 얼굴→A매치 데뷔까지'...이제 첫걸음 뗀 '유…
사진=대한축구협회

[수원=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WK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 김민지. A매치 데뷔로 대표팀에서의 첫걸음과 함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9일 중국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1차전을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장슬기와 지소연의 득점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챙긴 한국 대표팀. 뛰어난 선배들과 함께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분전했던 새 얼굴도 있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엔트리 확대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김민지(22·서울시청)였다. 김민지는 전반 23분 전유경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A매치를 소화한 김민지는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온 기회지만, 경기 전부터 기회가 오면 내가 가진 장점과 팀을 위한 헌신적일 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갑작스러운 투입이었지만 동료들이 많이 말로 도와주고, 나도 마음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기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일찍 들어갈 줄은 몰랐지만, 내 몸 상태가 많이 좋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고 했다.


[현장인터뷰]'대표팀 새 얼굴→A매치 데뷔까지'...이제 첫걸음 뗀 '유…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지는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U-16(16세 이하) 대표팀 주장으로 2018년 U-17(17세 이하) 월드컵과 2022년 U-20(20세 이하)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대덕대에서 꾸준히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고, 2023년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준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김민지는 탄탄한 수비로 대학부 수비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프로 데뷔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2024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서울시청의 1차 지명과 함께 프로에 입단한 김민지는 2024시즌 부상으로 일찍이 시즌 아웃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을 완벽히 털어내고 서울시청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지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공동 9위다.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문은주(7골)를 제외하면 2000년대생 국내 선수 중 김민지보다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가 없다. 서울시청에서도 베테랑 한채린(10골)에 이은 팀 내 득점 2위다. 미드필더로 뛰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인상적인 활약이다. 김민지의 활약과 함께 서울시청은 지난 시즌 6위로 마쳤던 아쉬운 경기력을 반등시키며 현재 WK리그 3위에 올랐다.

김민지는 "리그에서 만족도는 100%는 아니다. 내 활약에 점수를 평가한다면 70점 정도다. 목표 중 하나가 A대표팀 합류였고, 공격포인트 10개였다. 남은 리그 동안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현장인터뷰]'대표팀 새 얼굴→A매치 데뷔까지'...이제 첫걸음 뗀 '유…
사진=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A대표팀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각기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있다. 장슬기와 추효주 등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며 활약한 베테랑들이 여전히 대표팀의 주축이다. 김민지도 이들의 길을 따라갈 잠재력은 갖췄다. 신상우 감독도 김민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활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수비수로서 활약한 대학 시절과 달리 프로에선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중국전에서는 공격에 배치되기도 하며 강점을 제대로 선보일 자리를 대표팀에서 찾는 과정이다. 김민지는 "원래 수비수로 꾸준히 뛰다가 성인 리그에 올라와서 감독님이 나를 미드필더로 택했다.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더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도 미드필더로 뛸 때 눈에 띄고 장점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미드필더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본인의 강점에 대해서는 "일단 내 무기는 피지컬이나 힘이다. 중원에서 파워풀하게 해외 선수들과 부딪힐 수 있는 것이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제공권에서도 자신감이 있다"며 "세밀함도 중요하고, 중원에서 저돌적인 스타일을 가진 이금민, 전은하 선배의 플레이를 보고 그 선수들처럼 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소집 전에 소속팀 선배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중학교 시절 공격도 했었고, 자신감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인터뷰]'대표팀 새 얼굴→A매치 데뷔까지'...이제 첫걸음 뗀 '유…
사진=대한축구협회

다만 대표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A매치 데뷔는 첫 걸음일 뿐이다.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태극마크를 계속 달 수 있다. 더욱이 대표팀 세대교체의 수혜자만 되어선 안 된다. 신상우 감독은 부임 후 여자축구 세대교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중국전에서도 2000년대생 선수가 선발에만 4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 간의 실력 차는 아직 작지 않다. 중국전에서도 해결사로 나선 건 '베테랑 에이스' 지소연과 장슬기였다. 지소연 또한 중국전을 마치고 "아직은 조금 차이가 많이 있다. 그 차이를 줄여가는 것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도 주도적으로 성장해 직접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김민지도 이날 경기 공격에 배치됐지만, 결정적인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앞으로 더 성장해 기회를 살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민지는 "대표팀은 나라를 대표에서 뽑혀 온 자리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일단 심적인 부담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뛰려고 한다"고 각오도 밝혔다.

중국과의 1차전을 마친 한국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16일 오후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과 2, 3차전을 벌인다.
수원=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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