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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글로벌 축구 황금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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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기간 가장 눈에 띈 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의 광고다. 네옴(NEOM) 등 중동 국책 자본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국가, 클럽 대회에서 스폰서로 참여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세계구급 대회에선 생소한 모습. 특히 소비재 산업과는 거리가 먼 PIF가 대회 기간 내내 전자보드 등을 통해 광고까지 송출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FIFA가 UEFA 및 클럽들의 반대 움직임에도 클럽월드컵을 밀어 붙일 수 있었던 건 사우디의 실세이자 세계 최대 부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이끄는 PIF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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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터넷매체 인디펜던트는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내내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같은 창업자처럼 행동했다. 이번 클럽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건 PIF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는 시각이 있지만, 여러 클럽들이 그동안 PIF에 지분을 매각하려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각에선 (사우디프로리그와 PIF의 투자가 지속되면) 2007년 인도의 T20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가 크리켓을 장악했던 모습과 같은 빅뱅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 빅클럽들이 FIFA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우디클럽에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의 규정 도입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남미 팬들은 클럽월드컵에 열광했고, 지상파 채널 시청률도 좋은 편이었으나 유럽은 정반대였다. 이 대회가 실제로 성공적이었는지, 지속될 가치가 있는지는 개인의 관점 및 소속 대륙에 달려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대체할 유니파이리그를 제안했던) A22 관계자들과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최근 뉴저지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FIFA 내 테스크포스에서 국내 리그, A매치 주간, 국제 대회를 1년 내 비슷한 기간으로 나눠 치르는 방식도 연구 중이다. 단순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로 여겨지고 있으나, FIFA가 ESL 등 다음을 대비하는 계획을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