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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선발투수로 실전을 통한 빌드업을 이어가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 복귀 5번째 등판서도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수 복귀 후 처음으로 3이닝을 던진 오타니는 첫 5타자를 연속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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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회에는 선두 맷 채프먼을 유격수 땅볼, 윌리 아다메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각각 처리했다. 그런데 2회 2사후 오타니는 이정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완벽한 제구를 자랑하던 그는 뜻밖의 결과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구 82.2마일 몸쪽 스위퍼가 볼이 됐다. 이정후가 다리를 살짝 뒤로 뺄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2구째 98.3마일 직구는 몸쪽 낮은 존 아래 볼이었다. 3구째 92.3마일 커터는 이정후의 발을 때릴 뻔할 정도로 원바운드에 가까웠다. 그리고 4구째 95.8마일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려고 했으나, 역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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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서의 뭔가가 영향을 줬을까.
이날 타자로는 리드오프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2회초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아낸 뒤 계속된 2사 2루서 9번 돌튼 러싱이 타석에 들어가자 다음 타자 오타니는 대기타석에서 기다렸다.
이게 2회말 투구에 영향을 줬겠느냐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다저 블루는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점을 고려하더라도 앞서 2회초 대기타석에 있던 오타니가 헬멧 등 장비를 재빨리 벗고 피칭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영향을 받은 징후는 없었다'고 했다.
결국 이정후의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의식한 코너워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1~3구를 모두 몸쪽으로 바짝 붙이려 한 게 이를 짐작케 한다. 처음 상대하는 이정후에게 몸쪽 공략을 통해 기를 잡아보려는 의도가 아니었겠느냐다. 그런데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연속 볼 3개가 들어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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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게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엘리엇 라모스는 "그는 모든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던졌다. 패스트볼이 정말 좋았고, 특히 나에게 위려적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은 이정후가 통산 41번째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7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말 스펜서 토켈슨에게 내준 이후 2년 만이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3회에는 2사후 야스트렘스키에게 93.7마일 커터를 한가운데로 던지다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라모스를 99.1마일 강속구를 몸쪽으로 뿌려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5경기에서 9이닝을 투구해 5안타, 2볼넷,10탈삼진을 마크하며 평균자책점을 1.00으로 낮췄다.
투수로는 전반기 마지막 피칭을 한 오타니는 후반기에는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을 이달 말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즉 투구수 70개 이상, 5이닝 이상을 던지는 모습을 보려면 8월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