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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왕년의 MVP 외야수 코치 벨린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직 완전히 입지를 다지지 못한 이정후에게는 위기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타율 1할 후반에서 2할 초반에 머물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벨린저는 FA 계약 2년차였던 올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고, 152경기, 타율 0.272(588타수 160안타), 29홈런, 98타점, OPS 0.813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옵트아웃을 실행했고, 벨린저는 FA 최대어 카일 터커 다음으로 공격력이 좋은 FA로 평가받는다.
벨린저는 외야수와 1루수 모두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가 벨린저를 영입한다는 것은 곧 공격력 강화를 원한다는 뜻이다. 벨린저는 코너 외야수를 전문적으로 하지만, 중견수도 가능하다. 여차하면 이정후의 주전 중견수 타이틀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63억원)에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 샌프란시스코는 KBO 역대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천재타자에게 특급 대우를 충분히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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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큰 문제가 된 적 없었던 수비가 흔들려 애를 먹은 시즌이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한때 이정후에게 "중견수 수비 불가" 판정을 내리며 코너 외야수로 전향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최정점을 찍은 이정후도 메이저리그 연착륙에는 애를 먹었다.
이정후는 1억1300만 달러 투자가 합당한지 우려하는 시선을 여전히 거두지 못했다. 그동안은 이정후를 밀어낼 만한 특급 외야수가 샌프란시스코에 없었지만, 벨린저가 합류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벨린저는 1루수로 뛸 수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라파엘 데버스와 브라이스 엘드리지에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벨린저는 샌프란시스코의 우익수 공백을 완벽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벨린저를 좌익수나 중견수로 기용할 수도 있는데, 이정후와 엘리엇 라모스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벨린저가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 경험이 많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 다저스 시절부터 벨린저는 빼어난 수비를 자랑했고, 특히 어깨가 강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벨린저는 중견수로는 주전보다는 후보에 가깝고, 코너 외야수로는 매우 강한 수비를 자랑한다. 벨린저는 올해 양키스에서 좌익수와 우익수로 뛰면서 DRS(Defensive Runs Saved) +15, OAA(Outs Above Average) +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올해 중견수로 DRS -18, OAA -5를 기록했다. 미국 언론이 "중견수 불가"라고 평가한 이유가 있다.
대형 FA 영입에 늘 애를 먹었던 샌프란시스코가 벨린저를 품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벨린저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최근 윈터미팅에서 "벨린저에게 8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8개 구단은 원소속팀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신시내티 레즈, 뉴욕 메츠,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다. 벨린저의 계약 시점은 최대어 터커가 움직인 이후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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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