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막판 뼈아픈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내내 두드리고 또 두드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0-1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던 후반 41분, 문은주가 일본 수비를 벗겨내며 박스 끝까지 파고들었다. 필사적인 컷백이 '2005년생 원톱' 정다빈의 발끝을 향했다. 감각적으로 밀어넣은 논스톱 왼발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되는 한일전, 대한민국을 패배에서 구한 짜릿한 동점골. 교체투입된 막내의 깜짝 활약에 베테랑 언니들이 난리가 났다. 장슬기가 정다빈의 어깨를 감싸안고 달렸고, 지소연이 정다빈의 머리를 격하게 두드리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했다. 이 한 골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일본과 1대1로 비겼다.
|
|
|
|
경기 후 만난 '언니'들의 얼굴이 환했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2번의 동점골로 2대2 무승부를 이끈 지소연과 장슬기가 이구동성 "한일전을 못이겨 아쉽지만, 우리 막내가 골을 넣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동점골 장면, 정다빈의 머리를 세차게 두드린 지소연은 "너무 좋아서 축하하면서 얼굴을 너무 세게 때렸다. 깜짝 놀라 다빈이에게 사과했다"면서 "이런 선수들이 한두 명씩 나와주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