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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1부 픽!'고대24학번 원톱'정다빈의 한일전 동점골→지소연X장슬기 '베테랑 언니'들이 더 신났다

기사입력 2025-07-14 19:04


노르웨이1부 픽!'고대24학번 원톱'정다빈의 한일전 동점골→지소연X장슬기…
동점골 만든 정다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4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막판 뼈아픈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내내 두드리고 또 두드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0-1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던 후반 41분, 문은주가 일본 수비를 벗겨내며 박스 끝까지 파고들었다. 필사적인 컷백이 '2005년생 원톱' 정다빈의 발끝을 향했다. 감각적으로 밀어넣은 논스톱 왼발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되는 한일전, 대한민국을 패배에서 구한 짜릿한 동점골. 교체투입된 막내의 깜짝 활약에 베테랑 언니들이 난리가 났다. 장슬기가 정다빈의 어깨를 감싸안고 달렸고, 지소연이 정다빈의 머리를 격하게 두드리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했다. 이 한 골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일본과 1대1로 비겼다.


노르웨이1부 픽!'고대24학번 원톱'정다빈의 한일전 동점골→지소연X장슬기…
고려대 원톱 정다빈

노르웨이1부 픽!'고대24학번 원톱'정다빈의 한일전 동점골→지소연X장슬기…
한일전 동점골의 주인공 '막내 원톱' 정다빈이 여자축구 팬들을 향한 하트포즈를 취했다. .
후반 26분 강채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고려대 24학번' 공격수 정다빈의 머릿속은 오직 "골 생각뿐"이었다. "밖에서 볼 때 전반부터 찬스가 많았다. 경기에 들어가면 꼭 골을 넣을 수 있을 때 넣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2월 24일 핑크레이디스컵 태국전(4대0승), 선발 데뷔전에서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고, 올 시즌 춘계연맹전 대학부 득점왕에 오르며 고려대의 춘계연맹전, 여왕기 연속 우승을 이끈 될 성 부른 '막내 원톱'이 가장 필요한 순간,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을 밝혔다. A매치 6경기에서 벌써 2골째, '데뷔골과 한일전 골 중 어느 것이 더 좋냐'는 우문에 그녀는 "팀이 꼭 필요할 때 도움이 된 골이어서 데뷔골보다 더 기분이 좋다"고 현답했다. 언니들의 격한 골 세리머니를 묻자 "소연이언니가 머리를 때리면서 너무 잘했다고, 한 골 넣으라고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레반도프스키를 좋아하는 '고려대 2학년 스트라이커' 정다빈은 최근 노르웨이 1부 스타베크 포트발 입단을 확정지었다. 두 달 전 인터뷰에서 정다빈은 "더 큰물, 유럽리그에서 뛰고 싶다. 많이 배우고 높은 리그에서 경쟁하면서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또렷히 밝혔다.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m73의 단단한 피지컬과 멘탈, 기술을 두루 갖춘,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검증된 스무 살 공격수를 미국, 스페인, 독일 등 복수의 팀이 원했고, 정다빈은 '자신을 가장 원하는' 노르웨이리그를 선택했다.


노르웨이1부 픽!'고대24학번 원톱'정다빈의 한일전 동점골→지소연X장슬기…
여자축구 에이스 장슬기

노르웨이1부 픽!'고대24학번 원톱'정다빈의 한일전 동점골→지소연X장슬기…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모든것, 지소연과 장슬기가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세대교체기, 'A매치 166경기-77골 레전드' 지소연의 "(베테랑과 어린 선수 사이)아직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빨리 줄여나가야 한다"는 말에 정다빈은 "아직 언니들한테 배울 게 많다"고 긍정했다. "우리가 이렇게 언니들과 잘 융합하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도 곧 언니들만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경기 후 만난 '언니'들의 얼굴이 환했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2번의 동점골로 2대2 무승부를 이끈 지소연과 장슬기가 이구동성 "한일전을 못이겨 아쉽지만, 우리 막내가 골을 넣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동점골 장면, 정다빈의 머리를 세차게 두드린 지소연은 "너무 좋아서 축하하면서 얼굴을 너무 세게 때렸다. 깜짝 놀라 다빈이에게 사과했다"면서 "이런 선수들이 한두 명씩 나와주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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