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부 같지 않은 2부" 'EPL 교두보' 英 챔피언십이 한국을 노린다

기사입력 2025-07-17 04:50


"2부 같지 않은 2부" 'EPL 교두보' 英 챔피언십이 한국을 노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부리그 같지 않은 2부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십이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유럽 축구 사정을 잘 아는 이적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복수의 챔피언십 구단이 최근 1~2년새 꾸준히 한국인 선수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관심을 넘어 오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2025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측면 공격수 전진우(26·전북)는 이달 웨스트브로미치의 공식 오퍼를 받았다. 6월 라이언 메이슨(34) 전 토트넘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웨스트브로미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윙 포지션 보강을 위해 토트넘 윙어 마이키 무어(18) 전진우 등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전북은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달리는 만큼 12골로 득점 선두인 전진우를 이번 여름 떠나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라, 웨스트브로미치행 성사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16일 막을 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센터백 김주성(25·서울)도 챔피언십 클럽들의 영입 대상으로 알려졌다. '일찍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대인마크와 빌드업 능력을 두루 갖춘 20대 중반의 아시아 출신 왼발잡이 센터백'은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실제로 한 구단이 김주성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성은 일본, 벨기에, 덴마크, 아랍에미리트 팀의 관심도 받고 있다.

챔피언십은 어느 순간부터 국내 축구팬에게 친숙한 리그가 되고 있다. 2023년 이후 챔피언십을 누볐거나, 현재 챔피언십을 누비는 선수는 총 5명이다. 백승호(28·버밍엄시티) 황의조(33·전 노리치시티) 양민혁(19·퀸즈파크레인저스) 배준호(22·스토크시티) 엄지성(23·스완지시티) 등이다. 이밖에 조규성(27·미트윌란) 송민규(26·전북) 양현준(23·셀틱) 등도 챔피언십 이적설에 연결된 선수들이다. 배준호가 2023~2024시즌 스토크시티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히고, 리즈의 다나카 아오(27), 블랙번의 오하시 유키(29), 브리스톨시티의 히라카와 유(24) 등 일본인 선수들이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한 것이 같은 아시아 출신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성향은 다르지만,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챔피언십 구단들은 잠재력이 있는 20대 초중반 선수를 원한다. 전진우 김주성 양현준 양민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챔피언십은 한국인 선수와 K리그 구단에도 최적의 선택지로 여겨진다. 챔피언십은 상업 이익, 중계권 수익, 관중수 등 측면에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머니가 두둑해졌다는 것은 쓸 수 있는 돈이 많다는 의미다. K리거에게 100만파운드(약 18억5800만원) 이상을 거뜬히 지출할 수 있는 구단이 다수다. 유럽 진출을 원하는 선수 입장에선 경기수(시즌 46경기)가 많다는 건 부담일 수 있지만, 늘어난 영업일수만큼 연봉도 높게 책정되어 임금 인상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챔피언십은 전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의 교두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선수들이 EPL과 챔피언십을 오르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