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전 공격수 천성훈이 성범죄 피고소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천성훈은 6월 20일 FC서울 입단을 앞두고 강제추행, 강간,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장 성폭행 혐의를 받는 천성훈에게 60일 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활동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울 경우 임시로 K리그 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다.
천성훈은 즉각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필로 쓴 입장문에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너무 억울해서 경찰에 제출한 증거를 다 공개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 그럴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나도 상대방을 무고, 공갈미수, 스토킹,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상대방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는데, 지난해 12월말 갑자기 나를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명품 선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또 현금 2억원을 요구했다. 그후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다가 다시 돌변해서 협박하기를 반복했다"라고 토로했다.
|
손수호 지혁 대표 변호사는 개인 SNS에 '(선수가)긴 시간 큰 고통을 겪었다. 더는 참지 않겠다. 법의 무서움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선수를 믿어주면 곧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적었다.
경찰은 양측이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천성훈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천성훈은 현재 발목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다.
한편, 법무법인 지혁은 '접촉을 통해 질환이 옮겨졌다는 부분은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으며, 이어지는 절차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그동안 선수를 믿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축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사건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천성훈측은 상해죄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한 상태로 알려졌다.
천성훈은 인천 유스 출신으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인천을 거쳐 2024년 대전에 입단했다. 올 시즌 구텍, 주민규와의 경쟁에서 밀려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알아봤으나, 성범죄 논란으로 스텝이 꼬였다. 김진야와 사실상의 트레이드로 천성훈 영입을 추진했던 서울 구단은 아직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모든 혐의를 벗어야 영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