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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르셀로나는 도대체 왜 이런 판단을 한 것일까.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맨유가 바르셀로나와 래시포드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스페인 명문구단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의 주급 32만5000파운드를 전액 보전하는 조건이다'라며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 꿈이 현실이 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지난 19일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이적 확정을 뜻하는 '히얼위고(HERE WE GO)'문구를 달며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행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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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2~2023시즌에 총 30골(9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너무 일찍부터 성공을 경험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파티를 즐기고, 훈련을 거르는 등 불성실한 모습이 늘어났고, 경기력도 퇴보됐다. 결국 맨유의 '차세대 에이스'에서 '문제아 금쪽이'로 낙인찍히게 됐다.
결국 지난 시즌 도중 팀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후벵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나며 맨유에서 자리를 잃었다. 아모림 감독과 불화를 일으킨 래시포드는 결국 지난 2월에 애스턴 빌라로 임대돼 2024~2025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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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에서 17경기에 나와 4골-6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그 기세를 이어가 시즌 종료 후 애스턴 빌라에 남고 싶어했지만, 애스턴 빌라가 원하지 않았다. 래시포드의 너무 높은 주급과 이적료를 부담스러워했다.
결국 래시포드는 맨유로 돌아왔지만, 더 이상 자리가 없었다. 아모림 감독은 여전히 래시포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급기야 그의 등번호 10번도 올 여름에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에게 내주고 말았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등번호를 뺐으며 사실상 '없는 선수'취급을 했다.
래시포드는 그럼에도 묵묵히 맨유 훈련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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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로서는 두 손을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어차피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완전히 버린 선수로 취급하고 있었다. 등번호도 뺐은 마당이라 적절한 제안이 오면 언제든 보내려고 했었다. 이런 상황에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조건을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 선수단의 응집력을 해치는 골칫덩어리를 치워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도 이득이다. 맨유는 래시포드에게 나가는 주급을 부담하지 않게 되면서 약 1500만파운드의 주급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이는 아모림 감독이 선수단을 재정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때문에 맨유도 임대이적을 기꺼이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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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임대 계약이 완전히 성사되고, 내년 여름에 래시포드의 완전 이적옵션이 발동되면 래시포드는 맨유와의 20년 인연을 완전히 끊어내게 된다. 맨유 유스아카데미에서 시작된 인연이다.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프로 데뷔 후 총 426경기에 나와 138골, 79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유로파리그 1회, FA컵 2회, 리그컵 2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기록들은 이제 과거의 역사로 묻히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