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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전 브라질 출신의 두 명의 새 얼굴이 화두였다. 주인공은 달랐다. 그 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이 있었다. 그가 대세를 갈랐다.
서울은 수원FC에서 맹활약한 안데르손이 첫 선을 보였다. 선발 출전이었다. 울산은 7년 만에 돌아온 말컹이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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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은 이날 경기에서 강력한 몸싸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전 "4월말에 경기에 나선 후 갭이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뛰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데려왔다"며 "7년 전의 말컹을 생각하면 안된다. 훈련 시작 후 체중이 줄었지만 몸도 성숙됐다. 면담을 했는 데 의지가 강하더라. 훈련 때도 남들보다 빨리 나와 트레이닝을 한다. 팀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후 "말컹이 들어왔을 때 그런 부분들을 기대했다. 조금 더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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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두 브라질 출신 사이에서 우뚝섰다. 전반 41분이었다. 문선민의 크로스를 울산의 1m91 장신 트로야크가 헤더로 걷어냈다. 볼은 서울 미드필더 황도윤의 머리에 걸렸다. 그리고 작품이 탄생했다. 황도윤의 헤더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트래핑 후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조현우를 넘어 반대편 골망에 꽂혔다.
린가드는 경기 후 "두 팀 모두 힘든 경기였다. 날씨가 습했다. 그래도 준비한 경기 플랜대로 완전히 맞아 떨어졌다. 양쪽 사이드에 발이 빠른 선수를 넣고, 미드필더들도 운영을 잘해줘서 이겼다. 운도 따랐지만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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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의 이번 시즌 K리그 6호골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포항전부터 린가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전북전도 괜찮았다. 한 골을 내줘 패했지만, 경기 후 린가드가 찾아왔다. 자신의 실수로 역습골을 허용한 것에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난 포항, 전북전부터 살아나는게 너무 좋다고 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교체를 하는데 지금은 잘하니까 안 빼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감독이 칭찬해준 것을 애기처럼 좋아했다. 소통하면서 잘 한 부분을 터치하니까 더 신이 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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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김기동 감독이 '애기처럼 좋아했다'는 말에 "칭찬은 언제든 기분 좋다. 감독님이 지난 1~2개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도 멋진 모습을 보였다. 팀을 하나로 뭉쳐 감사드린다. 또 좋은 결과를 가져와 기쁘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컴백 무대에서 패전의 멍에를 안은 말컹은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돼 기뻤지만, 결과는 아쉬워서 마음이 무겁다. 나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새로운 미래를 기약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