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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간절한 게임체인저들이 있기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다."
전반 19분 김경민의 쇄도 후 슈팅이 굴절된 것을 센터백 이지솔이 밀어넣었고, 전반 37분 '2집 가수' 싸박의 단독 드리블 후 흥 넘치는 쐐기골이 터졌다. 전반 40분 포항 홍윤상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여름 이적생' 윌리안, 안현범이 투입된 수원FC는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달릴 기회를 찾아 전북에서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스피드 레이서' 안현범과 서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해 수원FC행을 택한 '베테랑 크랙' 윌리안, '94듀오'의 간절함이 통했다. 후반 13분 안드리고 대신 투입된 안현범의 폭풍질주가 이어졌다. 특유의 스피드로 박스를 파고들던 안현범을 막아선 김동진이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사유로 레드카드를 받아들었고 후반 19분 이어진 프리킥 찬스, 윌리안의 호쾌한 오른발이 골망을 짜릿하게 갈랐다. 수원 데뷔전인 광주전(2대1승)에 이은 2경기 연속골. 후반 33분 이번에도 '윌리안현범' 듀오의 활약이 빛났다. 안현범이 박스안에서 쏘아올린 패스를 윌리안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37분, 안현범이 또 한번 번뜩였다. 찬스 창출, 도움으로만 만족할 수 없었다. 이날의 '언성히어로'이자 또 한 명의 폭풍 이적생 김경민이 문전 쇄도한 후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환호했다. 안현범의 올 시즌 마수걸이골, 흥 넘치는 댄스 세리머니로 수원FC가 5대1 대승을 확정지었다.
윌리안도, 안현범도 골 직후 벤치의 '샤프' 김은중 감독을 향했다. 뜨거운 포옹 세리머니로 감사를 표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전소속팀에서 출전을 많이 못해서 마음이 힘들었다. 여기 와서 얼마나 뛰고 싶었는지, 얼마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그런 마음을 운동장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량으로 맘껏 뽐내고 있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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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영입된 선수들이 남다른 동기부여들이 있는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많이 출전하지 못해 힘들었던 선수들도 있다. 그런 부분을 채워주고 있고, 잘할 수 있는 기회와 분위기를 제공할 뿐"이라고 했다. "이적생들이 잘해줘서 앞으로 더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전반만 잘 버티면 후반에 게임체인저가 많기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이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확 달라진 분위기, 샤프볼의 반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 감독 역시 "아직 멀었다. 매경기 승점을 따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간 잃은 승점이 많기에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어려운 반등을 시작했기에 선수들이 이 부분을 계속 끌어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수원은 26일 안방에서 '1호선 더비' FC안양과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두 번의 만남에서 2연패했다. 이겨야 사는 '라이벌 더비'이자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일일 유니폼 공약 더비'다. 김 감독이 필승 의지를 밝혔다. "홈에서 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전 2경기에서 실책성으로 실점하면서 승리하지 못했는데 홈에서 우리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잡도록 잘 회복하고 잘 준비하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