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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과 '동행'의 리더십

기사입력 2025-07-25 11:30


"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

"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1 23라운드 베스트11는 수원FC 세상이었다. 22일 포항 원정에서 '윌리안현범' 이적생들의 맹활약 속에 5대1 대승과 함께 시즌 첫 연승을 달린 직후다. 멀티골을 기록한 윌리안이 라운드 MVP로 선정됐고, 이날 골맛은 본 안현범, 이지솔, 싸박 등 4명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으며, 수원FC는 베스트팀의 영예를 안았다.

리그 11위 수원FC(승점 22)의 대반전이다.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이적생 '게임체인저'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 캐슬파크의 공기가 확 달라졌다. 광주에 올시즌 첫 2대1 역전승을 거두더니 포항에 5대1로 대승하며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방심은 없다. 아직 멀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공격 포인트를 해주다 보니 기존 선수들도 함께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수원과 출전 기회를 열망했던 실력파 이적생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고, 무엇보다 선수의 장점과 사기를 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샤프' 김은중의 용병술이 통한 결과다.


"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

"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
여름 이적시장, 절대 에이스 안데르손과의 결별이 예정된 상황. 김 감독은 급하지만 신중했다. 오랫동안 눈여겨본 '아는 선수'들을 차례로 알차게 영입했다. 윌리안, 안현범, 김경민, 한찬희, 이시영, 안드리고 등을 6명의 이적생 모두 '아는 선수'거나 '사용법을 아는 선수'다. 처음부터 눈독 들였던 서울의 윌리안이 수원 유니폼을 입자마자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6개월간 단 1도움에 그쳤던 에이스의 화려한 부활. 김 감독은 "윌리안은 경남에 있을 때부터 쭉 지켜봤다. 성향이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성향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감독과 선수는 동업자다. 대화를 하고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면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윌리안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선수의 자존심을 존중해주면서 잘하는 걸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는 마음이 편해야 본인이 가진 걸 다 펼쳐보일 수 있다. 감독으로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고 도울 뿐"이라고 했다. "강제로 앞에서 끌고 가는 게 아닌 선수들을 먼저 이해시키고 같이 가면서 뒤에서 밀어주는 리더십"을 강조했다.윌리안은 자신을 믿고 써주는 '샤프볼'에 폭풍적응했다. 골을 넣을 때마다 벤치의 김은중 감독에게 안기는 포옹 세리머니로 감사를 표했다.


"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
윌리안 안현범

"오랫동안 지켜봤다" '윌리안현범' 부활 이끈 '샤프'김은중 감독의 안목…
전북에서 임대로 수원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멀티플레이어' 안현범은 포항전 1골 1도움 활약 후 "감독님의 '네가 전북에서 못 뛰어서 데려온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데려왔다'는 말씀이 고마웠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범이 같은 유형의 선수를 찾고 있었다. 전북이 좋은 선수를 빌려줘서 고맙다"면서 "어릴 때부터 봐와서 장점을 잘 안다. 선수를 잘 알고 있고 역할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윙백, 윙어 측면에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베테랑 안현범을 김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려 쓴다. 포항전 후반 투입된 안현범은 스리톱으로 올려섰다. 물만난 고기처럼 쉼없이 치고 달렸다. 김 감독은 "현범이는 공격이니까"라며 웃었다. "우리 스쿼드 내에서 현범이가 가진 장점이 크다. 아래로 내려쓰기엔 아깝다"고 했다. 강원에서 수원행을 택한 김경민 역시 광주, 포항전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 반전과 골의 시작점이 됐다. 김 감독은 "경민이도 전주대부터 쭉 지켜봐온 선수다. 포항전에서 오랜만에 90분을 뛰었다. 계속 장점을 살려주려고 한다"고 했다.

올시즌 최고의 분위기에서 '11위' 수원이 '10위' FC 안양(승점 27)과 격돌한다. 26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하나은행 K리그1 24라운드, 올 시즌 세 번째 '1호선 더비'다. 이재준 수원 시장과 최대호 안양 시장이 '집무실 유니폼 교환 벌칙'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자존심을 건 더비에서 수원은 2연패했다. 4월19일 야고, 모따, 마테우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대3으로 패했다. 6월 14일엔 모따에 연속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상대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연거푸 일격을 당했고, 안데르손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무승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때의 수원과 지금의 수원은 분명 다르다. 김은중 감독은 안양전을 앞두고 "말이 필요없다. 중요할 때 서로를 만났다. 우리 팬들을 위해 홈에서만큼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첫 연승을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잃어버린 승점이 너무 많다. 매경기 승점을 따면서 가야 한다"며 강등권 탈출의 강한 의지를 표했다. "다른 팀은 신경 쓸 것 없다. 우리 승점만 따면 된다. 남은 10경기에서 매경기 승점 3점을 목표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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