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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선두권 목표...상승세 이유는 개인 아닌 원팀의 위닝멘탈리티"[진심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6 16:45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창민은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말이 필요없는 선수다."

김학범 제주SK FC 감독의 극찬이다. 지난 23일 K리그1 23라운드, 서울 박성훈이 역전골을 밀어넣으며 제주가 1-2로 밀리던 후반 16분 '캡틴' 이창민의 발끝이 번뜩였다. '전매특허' 그림같은 프리킥 골이 작렬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임창우의 극장골까지 터지며 제주가 3대2로 승리했다. 제주의 서울전 3연승의 중심엔 캡틴 이창민이 있다. 이창민은 지난 5월31일 서울 원정서도 후반 골맛을 보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프리킥 궤적이 신묘했다. 사흘 전부터 계속 연습한 코스, 훈련한 그대로 자신감 넘치는 슈팅을 쏘아올렸다. "발에 얹힐 때부터 골을 예감했다"면서도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임)채민형이랑 스크린 벽을 서주는 선수들이 골키퍼 시야를 잘 가려준 덕분"이라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캡틴' 이창민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말이 필요없는 선수다. 자기관리를 정말 잘한다"면서 "제대 후 몸이 아직 덜 돌아왔다. 70~80%다. 몸이 더 빨리 올라오고 더 단련되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창민은 김 감독의 칭찬에 "감독님이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많이 믿어주신다. 뭐라고 하시는 것도 없다. 딱 하나, 감독님은 선수들이 자신없게 플레이하면 그때만 뭐라 하신다. 그 외엔 하고 싶은 거 맘껏 다 하라고 독려해주신다. 선수들을 위해 늘 많은 준비를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는 부분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감독이 70~80%라고 평한 몸 상태에 대해 이창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이 있고, 그 20%를 얼마나 빨리 채우느냐,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나올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조금씩 템포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같은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저만의 욕심도 있고, 목표도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나만의 목표에 대해 묻자 이창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 마음으로만, 마음 속으로만 간절히 품고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서울전 3연승과 함께 3경기 무패(2승1무), 8위로 올라선 제주의 반등의 이유로 이창민은 '위닝 멘탈리티'를 강조했다. "감독님도 늘 위닝 멘탈리티를 말씀하신다. 패배자 같은 마인드가 아닌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전엔 자신감이 좀 없었다면 지금은 뭔가 해보려고 숨지 않고 나서는 부분,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하는 부분이 이 성적을 끌어가는 힘"이라고 했다.

지난 두 번의 서울전과 이날의 서울전은 달랐다. 린가드, 안데르손의 새로운 조합이 상승세를 탔고, 후반 문선민까지 3명을 한번에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제주 수비라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창민은 "그런 선수들이 들어오면 공격적인 부분은 분명 좋아지지만 수비적으로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수비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상대를 더 괴롭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올시즌 서울에게 유일하게 3연승한 팀인 제주의 비법은 결국 수비 조직력이다. 이창민은 "서울의 움직임, 개개인의 특성에 대해 감독님이 영상 미팅을 통해 주지시켜 주셨고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잘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 준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말이 필요없는 선수" 학범슨이 인정한 '제주 캡틴'이창민"5위 이상, …
2013년 20세 월드컵 8강 주역, 2016년 리우올림픽 신태용호의 중심에서 활약한 12년차 K리거(252경기 28골 27도움), '1994년생 미드필더' 이창민은 2016년 이후 줄곧 제주에서 활약했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청춘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겪어낸 후 중심은 더 단단해졌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축구의 꿈을 놓은 적 없다. 2023년 K4 거제시민축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직후 올시즌 다시 주장 완장을 찼다. 반짝이던 초심 그대로, 오늘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민은 "초심은 유지하되 좀더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좀더 나은 피드백을 줘야 하는 부분이 바뀌었다. 팀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라 약간의 부담감도 있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 즐겁게 축구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 8위로 올라선 후 김학범 감독은 "따라붙을 때까지 계속 따라붙어야 한다"며 '윗물' 상위권 도약을 향한 열망을 에둘러 전했다. 캡틴 이창민 역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남은 정규리그 10경기, 개인 목표와 팀 목표를 묻자 이창민은 또렷하게 답했다. "개인 목표는 공격포인트보다는 늘 '작년보다 발전했다, 작년 못지 않다'라는 얘기를 듣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팀 목표는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순위도 있고 선수들이 가고자 하는 순위도 분명 있다. 일단 상위 스플릿, 3라운드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5위에서 2~3위를 바라볼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다."

제주는 26일 오후 7시 K리그1 24라운드 김천 원정에서 4경기 연속 무패, 3연승에 도전한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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