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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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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래시포드의 임대영입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으로부터 등번호 14번을 부여받은 래시포드는 2025~2026시즌에 임대로 뛴다. 꽤 합리적인 완전 이적옵션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바르셀로나는 2025~2026시즌이 끝난 뒤에 3000만유로(약 488억원)에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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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린 나이에 성공한 탓인지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다. 파티를 즐기고, 훈련에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2023~2024시즌에는 EPL 33경기에서 단 7골(2도움)에 그쳤고, 2024~2025시즌에는 겨우 15경기에 나와 4골(1도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팀의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이렇게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력마저 떨어진 래시포드를 극도로 싫어했다. 사실상 팀에 없는 선수로 취급했다. 래시포드는 2028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아모림 감독 밑에서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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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래시포드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부터 열심히 이적을 요구했다. 당시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래시포드는 2월에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 애스턴빌라에서 17경기에 나와 4골-6도움을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인 래시포드는 애스턴빌라가 완전이적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바람에 다시 맨유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맨유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심지어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등번호 10번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에게 줘버렸다.
결국 래시포드는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새롭게 이적을 시도했고, 자신이 원하던 바르셀로나의 품에 안겼다. 바르셀로나로 가기 위해 래시포드는 맨유 시절 주급 32만5000파운드(약 6억470만원)를 대폭적으로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 맨유는 덕분에 2025~2026시즌 1500만파운드(약 280억원)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맨유와 래시포드, 바르셀로나 모두 이번 임대이적으로 이득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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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토크는 '전 리버풀, 애스턴빌라 등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콜리모어는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이번 래시포드의 이적이 맨유에 좋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콜리모어는 커트오프사이드 기고문을 통해 '맨유는 커리어의 정점에 오른 래시포드를 내년 여름 바르셀로나에 완전 이적시키더라도 겨우 2500만파운드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이는 오랜 세월 키워오며 수 년간 엄청난 주급을 지불해온 것에 비하면 전혀 보상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콜리모어는 '래시포드 입장에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계약이다. 그는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에서 게리 리네커가 평했던 것처럼 마치 리오넬 메시처럼 뛰었다'며 좋은 폼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뛰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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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계약을 통해 바르셀로나와 래시포드는 서로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상대적으로 맨유는 큰 손해만 봤다는 게 콜리모어의 주장이다. 이 주장이 맞는 지 틀리는 지는 2025~2026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래시포드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달려 있다. 래시포드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면, 맨유는 속이 상당히 쓰릴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