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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영입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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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만 해도 손흥민의 LAFC행은 유력해 보였다.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모호한 입장도 이런 시선을 거들었다. 프랭크 감독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주장으로 활약했다. 아직 새 시즌 주장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지난 10년 간 토트넘을 위해 헌신하고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입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손흥민 출전 관련 위약 규정이 설정돼 있는 한국 투어를 마치면 토트넘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최대 규모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는 로스엔젤레스 연고 LAFC의 영입설, 단장의 영국행 소식이 전해지는 등 물밑 협상이 이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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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전문매체 포포투는 28일 '손흥민의 급여 기대치는 LAFC가 준비한 금액을 초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요구할 이적료가 수 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손흥민 역시 MLS 최고 연봉자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MLS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두고 있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로 연간 2050만달러(약 279억원)를 벌고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연봉 외에 유명 스포츠 브랜드 등 제3자가 손흥민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팀들과 마찬가지로 국가적 지원을 받는 클럽이 아닌 이상 선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랭크 감독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29일 영국의 축구전문 유튜브 채널 '맨 인 블레이저스'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이 팀에 남긴 업적은 놀랍다. 그는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선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좋은 사고방식과 성실함,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새 시즌 이 팀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에서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은 지금 여기 있고, 그래서 정말 기쁘다.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그가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지난 두 번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했고, 스쿼드에도 포함돼 있다. 내가 주목하는 건 그가 토트넘 선수라는 점"이라고 강조하는 등 잔류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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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