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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SONNY 앓이'" 亞 투어서 증명한 손흥민 진가→英 밖서 첫 '북런더 더비'…"함께해 정말 기뻐" 프랭크 감독 태세 전환

기사입력 2025-07-31 05:50


"홍콩도 'SONNY 앓이'" 亞 투어서 증명한 손흥민 진가→英 밖서 첫…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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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적의 기로에 서 있는 손흥민(33·토트넘)이지만 '열풍'은 퇴색되지 않았다. 홍콩이 '손흥민 앓이' 중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의 첫 행선지로 홍콩을 선택했다.

손흥민이 현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위한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가졌다. 손흥민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반응도 폭발했다.

이적 소용돌이에 휘말린 후 손흥민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졌지만 팬들 앞에선 또 달랐다. 훈련 후 팬들의 요청에 빠짐없이 사인해 주고, 기념촬영도 함께했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영원한 라이벌' 아스널과 2025~2026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갖는다. '북런던 더비'가 영국 밖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혈전이 벌어지는 5만석 규모의 카이탁 스타디움은 지난 3월 문을 연 홍콩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무대다.


"홍콩도 'SONNY 앓이'" 亞 투어서 증명한 손흥민 진가→英 밖서 첫…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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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1개월 남은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와 이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기류는 또 변화하고 있다.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의 거취에 "5~6주 후에 보자"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의 영입이 불발되는 등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노란불이 켜졌다. 프랭크 감독의 입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는 아시아 투어에 앞서 "손흥민이 이 팀에 남긴 업적은 놀랍다. 그는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선수"라며 "좋은 사고방식과 성실함,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새 시즌 이 팀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잔류를 의미한 것이다.


"홍콩도 'SONNY 앓이'" 亞 투어서 증명한 손흥민 진가→英 밖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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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도 그 분위기는 이어졌다. 그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금 여기 있고, 그래서 정말 기쁘다.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했고, 스쿼드에도 포함돼 있다. 내가 주목하는 건 그가 토트넘 선수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거다. 왼쪽 윙어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9번 공격수로도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그래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최고의 선수들을 경기장에 배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의 장점은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콩도 'SONNY 앓이'" 亞 투어서 증명한 손흥민 진가→英 밖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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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분위기가 2년 전과 비슷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에 선임됐고, 해리 케인의 미래가 안갯속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프리시즌을 시작했지만, 8월 10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다. 손흥민의 거취도 아시아 투어 후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케인과 달리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MLS가 춘추제인만큼 수문장 위고 요리스(LA FC)처럼 1월에 이별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캡틴'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컵(유로파리그)을 안긴 레전드다. 유럽대항전 정상 등극은 41년 만이다. 남든, 떠나든 그 열쇠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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