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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1년, '11G 무승' 반전없는 고별전…신태용 감독 곧 계약

기사입력 2025-08-04 05:50


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처용전사/ 관중/ 응원/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고별전에도 반전은 없었다. 울산 HD의 '김판곤 시대'가 막을 내렸다. 김판곤 감독(56)은 울산 사령탑에 선임된 지 1년 만에 2일 열린 수원FC와의 2025시즌 K리그1 순연경기를 끝으로 하차했다.

피날레 무대도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울산은 후반 4분 조현택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0분 뒤 싸박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7분 고승범의 골로 다시 앞섰다. 기쁨은 잠시였다. 후반 21분 싸박에게 멀티골을 허용한 데 이어 24분에는 윌리안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2대3으로 패하며 공식전 11경기(3무8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코리아컵에서도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1에서는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이다. 팀 순위도 7위(승점 31)에 머물렀다. 반면 4연승을 질주한 수원FC는 10위(승점 28)로 한 계단 뛰어오르며 중워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무거웠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몇몇 선수들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울산은 1일 김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2015시즌부터 약 10년 동안 구단을 이끈 김광국 대표이사도 동반 사퇴키로 했다. 김 감독은 "지난 한 해동안 기회도 주시고, 엄청난 성원을 보내주시고, 힘을 모아주신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울산 시민 여러분도 부족한 사람을 너무 응원해 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인 후 "결국은 우리 팀이 정상 궤도로 가지 못하고 이렇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분의 곁을 떠나게 돼 너무 송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조현우/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전 기념/ 사진 김정수

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김판곤 감독/ 방송사 사전 인터뷰/ 사진 김정수

눈시울 붉힌 '굿바이' 김판곤 감독, '눈물바다' 된 울산 라커룸→막내린…
클럽 월드컵의 후유증이 컸다. 한 달 가까이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후 선수단은 녹초가 됐다. 하지만 시즌 중이라 제대로 쉴틈도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많이 지쳐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가 참 안타깝다. 힘을 내고 빨리 체력적, 정신적으로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휴식이 먼저 필요한 것 같다. 지난 몇 달간 힘든 나날을 보냈다. 빨리 홍콩으로 가서 가족을 만나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재정비해서 천천히 다시 시작하겠다"며 "울산 HD 축구단이 빨리 개혁을 통해서 제자리를 찾아 다시 정상에 오르고, 챔피언다운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 아시아에서도 위용을 찾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매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7월 28일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 탄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울산 사령탑에 선임됐다. 지난 시즌 울산의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지만 더 큰 환희는 없었다. 그의 시간은 거기까지였다. 후임 사령탑에는 올해초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55)이 내정됐다. 마지막 사인만 남았다. 울산은 금명간 신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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