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축복인가, 저주인가' PSG 엔리케 감독의 갑작스러운 '신뢰' 사인, 결국 이강인 이적길 막혔다

기사입력 2025-08-07 06:11


'축복인가, 저주인가' PSG 엔리케 감독의 갑작스러운 '신뢰' 사인,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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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독이 선수를 신뢰한다고 발언했다.

보통의 경우에는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인이다. 하지만 파리생제르맹 이강인(24)에게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과연 새 시즌에 이강인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덩달아 엔리케 감독의 발언으로 이제 이강인의 이적 기회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축복'인지, '저주'인지 두고 볼 일이다.

프랑스매체 풋 메르카토는 7일(이하 한국시각) '이강인의 PSG 잔류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됐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감독의 발언은 PSG의 이적시장 기조를 바꿨다. PSG는 당초 이강인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엔리케 감독의 신뢰 입장이 나오며 이강인을 팔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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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메르카토는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약 한 달 남은 이적시장 동안 총 9명의 선수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명단에 이강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6개월간 유벤투스에 임대됐던 랑달 콜로 무아니를 필두로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레, 일리예스 후스니, 헤나투 산체스, 프레스넬 킴펨베,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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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에 PSG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거취가 정리됐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PSG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24~2025시즌 후반기에 철저히 팀 전력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원래 이강인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PSG의 주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높이사며 여러 포지션에 전천후로 투입했다. 이강인은 '가짜 9번'부터 측면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오가며 팀의 소금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1월 이적시장에서 PSG가 나폴리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7000만유로(약 1115억원)에 영입하면서부터 입지가 급격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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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비차는 여러 면에서 '이강인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평가받으며 곧바로 팀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더불어 PSG의 미드필더진도 기량이 급성장하며 이강인이 들어갈 자리를 지워버렸다. 엔리케 감독은 이 시점부터 이강인을 외면했다.


PSG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적시장 초반에는 이강인을 매각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강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별로 뜨겁지 않았다. 나폴리를 포함한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PSG의 구미를 당길 만한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다시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지난 5일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하며 PSG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나폴리와 맨유가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도 PSG에서 잉여자원으로 세월을 보내느니 새 기회를 찾아 팀을 꺼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축복인가, 저주인가' PSG 엔리케 감독의 갑작스러운 '신뢰' 사인, …
사진=SNS
그러나 이강인의 'PSG 탈출 계획'은 돌연 등장한 엔리케 감독의 신뢰 의사 표시와 함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희망적인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주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다시 PSG에서 경쟁을 펼치며 스스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엔리케 감독의 의중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감독의 신뢰가 출전 기회의 확장으로 이어진다면, 이강인에게는 큰 이득이다.

반면, 막상 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여전히 벤치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다시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은 이강인이 PSG에서 잉여자원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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