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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쏘니가 LA FC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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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장문의 글이 이어졌다. 단순한 퇴단 발표가 아니라 그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어떤 역사를 쌓아오고, 어떠한 기여를 해왔는 지 자세히 밝히는 이별의 송사와 같았다.
토트넘은 '33세의 손흥민은 10년 전인 2015년 8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여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릴리화이트(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5번째로 높은 득점 기록을 세웠다'고 손흥민의 기록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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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개인 수상기록도 상세히 밝혔다. '쏘니는 2020년 번리와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환상적인 솔로 골을 터뜨려 FIFA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드리블을 펼치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훌륭한 골잡이이자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2021~2022 시즌에는 개인 기량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손흥민은 클럽에서 활동하는 동안 EPL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로 기록되었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로 9번이나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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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레비 회장은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 역사상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고, 쏘니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낸 환상적인 10년을 영원히 기억할 완벽한 추억이다. 쏘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에 많은 것을 기여했고, 우리는 이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그의 앞날에 행운을 빌며, 그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스퍼스 가족의 일원으로 클럽에서 언제나 환영받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사실상 종신 클럽 앰배서더 임명이나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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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경기 영상과 스냅사진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담담하게 소감을 이어간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사랑을 담아, 쏘니로부터(Love, Sonny)"라는 말로 영상 편지를 마무리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작별인사를 주고 받았다. 감히 EPL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작별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