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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라랜드에 입성한 '손세이셔널'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시절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39·이상 LA FC)와 반갑게 재회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같이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했지만, 라커룸에서 다툰 기억도 있다. 2020년 7월 에버턴전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의 경기 중 플레이에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요리스가 다시 내 캡틴이 됐다. 그에 대해 좋게 말하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날 죽일 수도 있다"라는 재치있는 조크와 함께 요리스와의 재회를 반겼다.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던 LA FC 입단 과정에서 요리스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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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곳엔 요리스가 있었고, (전 토트넘 동료)가레스 베일이 있었고, 국가대표 동료 김문환이 있었다. 모두가 좋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요리스와 대화는 내 마음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요리스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팀, LA라는 도시, MLS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고, 솔직하게 모든 걸 이야기해줬다. 결국 결정은 그의 몫이었다"라며 "같은 팀에서 다시 뛰게 돼 기쁘다. (토트넘 때와)유니폼은 바뀌었지만, 같은 목표와 같은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토트넘 주장을 지냈고, 1년이 남은 월드컵으로 인해 굉장히 의욕에 차 있다"라고 말했다.
라커룸 대충돌 사건에 대해선 "톱 4 진입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점에서 압박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감정 표현이 선을 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끝나면 바로 정리가 된다. 그 경기도 끝나자마자 모든 것이 해결됐고, 우리 모두 그 일을 뒤고 하고 넘어갔다. 다만 그때 내가 경기장 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지금은 오래된 이야기이고, 웃으며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책임과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손흥민은 우리 팀과 구단의 미래를 위해 정말 환상적인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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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는 '손흥민은 2650만달러(약 368억원) 이상의 이적료로 LA FC에 입단하며, MLS 여갓상 가장 비싼 영입생이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열정을 가진 클럽인 LA FC에 합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LA는 유구한 챔피언의 역사를 자랑하며, 저는 LA FC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가는 데 기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33세 베테랑이 된 손흥민은 "나이가 들었지만, 신체적으로도 좋고 여전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팀원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었으면 좋겠다"며 "'0'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 클럽에서 '헤어짐'이 있을 때는 '레전드'로 불리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는 대로 경기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MLS 서부지구 6위인 LA FC는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24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