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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기 시작 전부터 시선은 한 곳으로 향했다. 카메라도, 중계진의 코멘트도 줄곧 한 선수로 모아졌다. 움직이기만 해도 함성이 쏟아졌다. 마침내 후반 16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홈페이지는 이 역사적 사건을 이렇게 표현했다. 'MLS에 '손흥민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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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전반전 말미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자 팬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MLS 홈페이지는 '경기장 대부분은 붉은색 관중들로 가득 찼지만 LA FC 원정 응원단은 손흥민이 등장하자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관중석에 토트넘, 레버쿠젠,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반응했고 어떤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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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슈팅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에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이 두 손 들어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VAR(비디오판독)과 교신했다. '온필드리뷰'를 진행했고, 주심의 선택은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테란과 신경전도 펼쳤다. '에이스'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데뷔전 데뷔골에 욕심 낼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부앙가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허물며 결승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하는 데뷔전이었다. MLS 홈페이지는 '짜릿한 데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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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3세의 손흥민에게 지난 일주일은 분주한 시간이었겠지만 그럼에도 가능한 빨리 MLS 데뷔를 이루려는 그의 노력을 막진 못했다'며 '데뷔전 경기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PK 유도를 포함해 멋진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도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에게 우리 팀이 어떤 전술을 구사하는 지 설명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고, 재능이 넘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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