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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흔들리면 뭐해, 공격이 다 하는데…22G 무패 전북, 전진우-콤파니 쌍포마저 살아나나

기사입력 2025-08-18 06:01


수비 흔들리면 뭐해, 공격이 다 하는데…22G 무패 전북, 전진우-콤파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비 흔들리면 뭐해, 공격이 다 하는데…22G 무패 전북, 전진우-콤파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이겼다. 도저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뜨거운 올 여름, 전북 현대의 무패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3대0 쾌승하면서 무패 행진을 22경기(17승5무)째로 늘렸다.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2대2 무) 이후 무려 5개월 동안 패배라는 단어를 잊었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대구전을 변곡점으로 봤다. 상대는 최하위팀인 대구지만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앞선 FC안양전 2대1 승리 과정에서 드러난 경기력 문제 때문. 특히 대구전에 센터백 김영빈이 경고누적, 홍정호가 컨디션 불량으로 결장하면서 틈이 생겼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박진섭이 센터백으로 내려가고 백업 연제운이 빈 자리를 대신했다. 외국인 공격수를 앞세운 대구에 전북 수비진은 경기 초반 수 차례 틈을 보이면서 어렵게 승부를 풀어갔다. 상대 공격이 쉽게 넘어오지 못하던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전북에겐 수비 문제를 덮고도 남을 공격력이 있었다. '이탈리아산 폭격기' 안드레아 콤파뇨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6분 헤더로 골망을 뚫은 콤파뇨는 후반 9분 대구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돌면서 오른발을 갖다대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또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 흔들리면 뭐해, 공격이 다 하는데…22G 무패 전북, 전진우-콤파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두 골을 앞서고도 전북은 좀처럼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 20분 연제운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주앙 감보아가 빈 자리를 대신해야 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37분 이영재의 전진 패스를 전진우가 문전 쇄도하며 마무리하면서 대구의 공격 의지를 꺾었다. '가장 강력한 수비는 공격'이라는 축구 격언을 그대로 드러낸 승부였다.

전북에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부였다. 센터백 라인이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치른 승부에서 벤치의 임기응변과 특유의 공격을 살려 결국 3골차 완승을 거뒀다. 무패 과정에서 단단해진 팀 케미가 대구전을 통해 완벽하게 드러났다. 안양전 승리 후 라커룸에서 "챔피언처럼 굴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일갈했던 포옛 감독이 대구전을 통해 다시 긴장의 고삐가 조여졌음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콤파뇨-전진우 라인의 부활도 눈여겨 볼 만한 지점이다. 콤파뇨는 지난 6월 27일 김천 상무전 이후 두 달여 만에 멀티골을 맛봤다. 그동안 대부분의 득점이 헤더에 치우쳤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구전에서는 머리 뿐만 아니라 발로도 충분히 골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부상 이후 서서히 끌어 올렸던 컨디션이 후반기 남은 일정을 버텨낼 수 있을 만큼 정점에 올랐음을 알 수 있는 부분. 지난 6월 13일 강원FC전 이후 두 달 넘게 골 가뭄에 시달렸던 전진우도 대구전을 통해 비로소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었다. 전진우는 올 시즌 13골로 K리그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고, 콤파뇨는 11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17일 현재 K리그1 단일팀에서 복수의 두 자릿수 득점 선수를 보유한 건 전북이 유일하다.


수비 흔들리면 뭐해, 공격이 다 하는데…22G 무패 전북, 전진우-콤파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닥공(닥치고 공격)'은 전북을 K리그 최다 우승팀(9회) 반열에 올려 놓은 무기였다. 우승을 거둘 때마다 리그를 지배한 공격 라인업이 탄생해왔다. 반 년 가깝게 이어지는 무패 가도 속에 콤파뇨-전진우 라인까지 살아난다면 전북의 우승 퍼즐은 완벽하게 맞춰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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