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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없히왕(손흥민 없으면 히샬리송이 왕)'이라는 표현은 농담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토트넘 팬들로부터 '천덕꾸러기', '문제아' 취급을 받으며 퇴출 요구를 받았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샬리송이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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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그간의 부진이 히샬리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술과 선수 조합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6000만파운드(한화 약 1131억원)에 토트넘에 합류한 히샬리송은 해리 케인이 떠난 빈자리를 메워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큰 기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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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당장 팔아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토트넘 잔류를 고집했다. 이런 태도마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항상 비난만 받았던 건 아니다. 적어도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 바라기'로 애증을 받았던 대상이다. 히샬리송은 비록 성적은 좋지 못했어도, 토트넘에서 늘 '손흥민 바라기'로 캡틴 손흥민에 대한 지지를 이어갔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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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듯 손흥민에 대한 애정과 추종을 이어가던 히샬리송이 정작 손흥민이 떠난 뒤에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자 어쩌면 손흥민이 히샬리송의 억제기였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이다.
프랭크 감독은 히샬리송에 대해 "그는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는 항상 히샬리송을 좋아했다. 에버턴에서 뛸 때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 부상으로 고생해온 히샬리송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첫 출발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샬리송의 활약에 대해서는 적장도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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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히샬리송은 EPL의 수수께끼 같은 선수였지만, 지난주 파리 생제르맹과의 슈퍼컵 경기와 EPL 개막전을 통해 2023~2024시즌 활약 이후 가장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면서 '최근 토트넘 홈구장에서 선발 9경기 9골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왔다. 해리 케인을 떠오르게 하는 마무리를 보여줬고, 무엇보다 케인의 마무리 스타일과 닮았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을 보내고 화려한 홀로서기를 시작한 히샬리송이 과연 토트넘의 에이스로 끝까지 활약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