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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축구 선수는 경기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
이동경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김천은 후반 4분 원기종, 후반 막판 김찬이 각각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동경은 첫 번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는 "지금은 내가 팀에서 페널티킥 키커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경은 두 번째 페널티킥 때는 나서지 않았다. 김찬에게 양보했다. 김찬은 첫 번째 시도에서 실축했다. 하지만 심판은 서울의 골키퍼 발이 킥 전에 골라인에서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김찬은 두 번째 시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경은 "김찬이 최근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다.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양보를 했는데, 첫 번째는 실축했다. 두 번째 시도 때는 '내가 차야하나' 싶었는데 한 번 더 양보했다. 김찬이 득점해서 자신감도 찾았다. 우리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원)기종 형도 나에게 양보를 한 것이다. 김찬 득점까지 나와서 모든 걸 얻은 경기였다"며 웃었다. 김천은 서울을 6대2로 제압했다. 김천(승점 43)은 선두 전북 현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천 구단은 최근 '성장의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잠깐 쉬다가는 곳'이란 안일한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선수들은 김천에서의 '스텝 업'을 통해 국가대표 합류, 해외 진출 등의 꿈을 이루고 있다. 이동경은 "김천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 선수들 나이가 비슷하다"며 "내가 어렸을 때를 돌아보면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그게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으면서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성장했다고 느끼면 또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 좋은 효과들이 나타나면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