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이 한국-일본과의 9월 평가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모양새다.
포체티노 감독이 27일(한국시각) 내놓은 22명의 명단에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AC밀란), 티모시 웨아(마르세유), 타일러 애덤스(본머스), 크리스 리처즈(크리스탈팰리스), 세르지뇨 데스트(PSV에인트호벤)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체세나)이 골키퍼 자리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미국축구협회는 추후 1명 추가 발탁을 시사했다.
그러나 주전급 상당수가 빠졌다. 골키퍼 매튜 터너(뉴잉글랜드)와 베테랑 잭 스테판(콜로라도 라피즈)가 제외됐고, 마크 매킨지(툴루즈), 앤서니 로빈슨(풀럼), 조 스컬리, 지오바니 레이나(이상 묀헨글라드바흐), 브랜든 애런슨(리즈), 말릭 틸만(레버쿠젠), 조니 카르도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등도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했음에도 완전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예선 없이 본선에 직행해 평가전으로 감각 및 전술을 유지 중이다. 유럽에 산재해 있는 베스트 멤버를 꾸리기엔 명분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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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적인 이유가 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에 제외된 선수 대부분 부상 중이거나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명단에 CONCACAF 골드컵에 나섰던 국내파 12명을 포함시켰다. 골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국내파 경쟁을 통해 본선에서 쓸 전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본선행 확정 직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파 옥석가리기를 펼쳤던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비슷한 행보다. 홍명보호가 미국전에 이어 맞붙을 멕시코 역시 최근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을 전원 국내파로 꾸렸다. 9월 평가전 명단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소집훈련 결과에 따라 신예들이 몇몇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힘을 뺐지만, 홍명보호에겐 의미가 적지 않은 원정길이다. 대회 개최지인 미국 현지에서 홈팀 미국과 북중미 최강 멕시코를 각각 상대한다. 장거리 이동에 의한 피로와 회복 방법, 경기장, 그라운드, 기후 등 다양한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공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