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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는 전북 현대의 적수가 아니었다.
아픔은 잠시였다. 27일 강원FC와의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 역전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2대1 극장승을 연출했다. 전북은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의 '더블(2관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K리그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연패는 없었다. 전북은 승점 63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46)와의 승점 차를 17점으로 벌렸다. 올 시즌 '현대가 더비' 전적도 2승1패, 우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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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누적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4-3-3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티아고를 정점으로 좌우에 송민규와 전진우가 배치됐다. 김진규, 박진섭, 이영재가 중원에서 호흡했다. 포백에는 김태현, 김영빈, 홍정호, 김태환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최근 2경기에서 7실점한 울산은 잔뜩 움츠렸다. 모험을 하지 않았다. 전북이 전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6분 전진우가 기회를 잡는가 싶더니 문전에서 시뮬레이션으로 경고를 받았다.
박진섭이 전반 9분 첫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송민규는 전반 14분과 17분 회심의 오른발,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진우는 전반 23분 울산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때렸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울산은 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승현과 이희균이 슈팅 1, 2호를 기록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북은 전반 38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에릭의 패스미스를 송민규가 낚아챘고, 티아고에게 볼이 연결됐다. 하지만 티아고의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태현이 오른발로 울산 골문을 위협했지만 수비가 볼을 걷어냈다. 전반은 0-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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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분이었다. 김진규의 짧은 코너킥을 김태현이 다시 내줬다. 김진규는 문전으로 크로스가 아닌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는 이영재에게 볼을 내줬다. 이영재의 다이렉트 왼발 슈팅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빗장이 풀리자 전북은 거칠 것이 없었다. 5분 뒤인 후반 13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김태현의 크로스를 울산 수비라인을 허문 전진우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신 감독은 후반 15분에는 말컹 대신 허율을 투입했다. 후반 24분에는 정우영, 33분에는 보야니치, 이진현, 윤재석을 교체 출격시켰다. 전북은 권창훈에 이어 이승우, 감보아, 콤파뇨, 한국영을 투입했다.
전북은 권창훈이 조현우가 나온 틈을 타 역습 상황에서 기가막힌 슛을 날렸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울산은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끝내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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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전반 21분 윌리안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박대훈에게 멀티골, 카이오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세징야는 동점골과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수원FC는 승점 31점으로 9위를 유지했고, 대구의 승점은 19점이다.
광주FC는 제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인 46분 박인혁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38점을 기록한 광주는 6위 자리를 지켰고, 제주는 수원FC와 승점은 똑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9위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