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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쏟아지는 조롱→WC 278일 앞두고 경질 압박 고조

최종수정 2025-09-07 09:45

"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7일 미국-한국전을 앞두고 뜨거운 포옹을 나눈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포체티노호를 상대로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 뉴욕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중계화면

"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FIFA 랭킹 30위권 내 팀을 상대로 6패를 당했다. '포체티노가 월드컵을 맡을 준비가 됐나?'라고 묻고 있는 미국 방송 'CBS 스포츠'.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시절 제자인 손흥민(LA FC)에게 된통 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압박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7일(한국시각)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 전반에만 손흥민 이동경(김천)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0대2로 패했다.

미국 스포츠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포체티노호가 A매치 17경기에서 7번째 패배를 당했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미국 방송 'CBS 스포츠'는 미국이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FIFA 랭킹 30위권 내 팀들과의 경기에서 1승7패를 당한 기록을 소개했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3위, 미국은 15위다.

영국 일간 '더 선'은 미국이 7월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1대2로 패해 우승을 놓친 후 다시 한번 '생명을 잃은듯한'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수많은 미국 매체도 이날 미국이 90분 내내 얼마나 부진했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더 선'은 '미국은 경기 전 위대한 주장 마이클 브래들리의 공로를 기렸다. 하지만 이날 미국 대표팀은 브래들리가 뛰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미국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날 경기가 뉴저지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서울 한복판에서 경기하는 듯한 열기가 감돌았다. 매진된 관중석에서 한국 팬이 미국 팬보다 훨씬 많았고, (한국 팬은)끊임없이 귀청이 터질 듯한 함성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한국은 초반부터 미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갈랐고, 43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건네받은 이동경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엔 대한민국 수문장 조현우의 릴레이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더 선'은 이날 경기가 사실상 전반전에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며, '경기 종료 10분 전 미국은 무모하고 규칙없는 축구를 펼쳤다. 경기장 곳곳에서 파울을 범했다'라고 지적했다.


"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위) 전 감독이 미국-한국전을 직관했다.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이 미국 명단에 뽑혔지만,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풀럼 등에서 뛰었던 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는 미국 최대 축구전문방송 '맨인블레이저스'에 출연해 "난 정말 할 말을 잃었다"라고 처참한 기분을 토로했다.

'맨인블레이저스'의 진행자 로저 베넷은 "포체티노 감독은 항상 쏘니(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비꽜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레벨의 골잡이로 키웠다. 손흥민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전(1대1 무) 이후 10개월 및 3경기 연속 골 침묵을 깨고 A매치 52호골을 쐈다.

전 미국 대표 공격수로 은퇴 후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찰리 데이비스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체티노의 미국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너무도 실망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미국 대표 골키퍼 토니 미올라 역시 같은 방송에서 "우린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상대로 기회를 낭비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CBS 스포츠'는 공식 트위터에 포체티노 감독이 과연 월드컵 본선을 맡을만한 지도자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게시물을 올렸다.


"포체티노는 항상 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 알아" 한국전 완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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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은 스위스, 멕시코, 한국과 같은 팀들을 상대로 패배했을뿐 아니라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AC밀란)의 차출 논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현지에선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풀리시치는 소속팀 프리시즌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미국 입장에선 중요한 골드컵에 불참한 뒤 이번 한국, 일본전 2연전 명단에 포함돼 이날 한국전에 선발 출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 선수와 따로 이것에 대해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미국 축구 레전드' 랜던 도노반은 포체티노 감독이 선수를 다루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은 홈 관중이 적은 점에 대해 언급하며 '대학 대회와 같은 열기가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는데, 경기력 부진의 원인을 관중석에서 찾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토트넘을 떠난 후 파리생제르맹, 첼시, 미국을 맡아 잇달아 실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면초가에 내몰린 포체티노 감독은 10일 일본과 9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일본에도 패하면 월드컵 본선을 9개월 남기고 경질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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