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시절 제자인 손흥민(LA FC)에게 된통 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압박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더 선'은 미국이 7월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1대2로 패해 우승을 놓친 후 다시 한번 '생명을 잃은듯한'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수많은 미국 매체도 이날 미국이 90분 내내 얼마나 부진했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한국은 전반 18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갈랐고, 43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건네받은 이동경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엔 대한민국 수문장 조현우의 릴레이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더 선'은 이날 경기가 사실상 전반전에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며, '경기 종료 10분 전 미국은 무모하고 규칙없는 축구를 펼쳤다. 경기장 곳곳에서 파울을 범했다'라고 지적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풀럼 등에서 뛰었던 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는 미국 최대 축구전문방송 '맨인블레이저스'에 출연해 "난 정말 할 말을 잃었다"라고 처참한 기분을 토로했다.
'맨인블레이저스'의 진행자 로저 베넷은 "포체티노 감독은 항상 쏘니(손흥민)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비꽜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레벨의 골잡이로 키웠다. 손흥민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전(1대1 무) 이후 10개월 및 3경기 연속 골 침묵을 깨고 A매치 52호골을 쐈다.
전 미국 대표 공격수로 은퇴 후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찰리 데이비스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체티노의 미국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너무도 실망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미국 대표 골키퍼 토니 미올라 역시 같은 방송에서 "우린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상대로 기회를 낭비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CBS 스포츠'는 공식 트위터에 포체티노 감독이 과연 월드컵 본선을 맡을만한 지도자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게시물을 올렸다.
|
풀리시치는 소속팀 프리시즌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미국 입장에선 중요한 골드컵에 불참한 뒤 이번 한국, 일본전 2연전 명단에 포함돼 이날 한국전에 선발 출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 선수와 따로 이것에 대해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미국 축구 레전드' 랜던 도노반은 포체티노 감독이 선수를 다루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은 홈 관중이 적은 점에 대해 언급하며 '대학 대회와 같은 열기가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는데, 경기력 부진의 원인을 관중석에서 찾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토트넘을 떠난 후 파리생제르맹, 첼시, 미국을 맡아 잇달아 실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면초가에 내몰린 포체티노 감독은 10일 일본과 9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일본에도 패하면 월드컵 본선을 9개월 남기고 경질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