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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았다는 것? 강하다는 것' 끝까지 뛰어서 올라섰다, 판페르시-클라위베르트 넘어 '대표팀 역대 득점 1위' 등극

기사입력 2025-09-09 08:07


'살아남았다는 것? 강하다는 것' 끝까지 뛰어서 올라섰다, 판페르시-클라…
사진=트위터 캡처

'살아남았다는 것? 강하다는 것' 끝까지 뛰어서 올라섰다, 판페르시-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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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오랜 기간의 활약 끝에 대표팀 역대 득점 1위에 오른 선수가 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멤피스 데파이가 네덜란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8일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의 S.다리우스 S. 지르브나스 스타디오나스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1라운드 6차전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선봉장은 데파이였다. 데파인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팀이 2-2 상황에 놓였던 후반 18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데파이는 해당 득점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 104경기에서 52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이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선배들인 로빈 판페르시(50골), 클라스얀 훈텔라르(42골),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40골)를 뛰어넘은 대기록이다.


'살아남았다는 것? 강하다는 것' 끝까지 뛰어서 올라섰다, 판페르시-클라…
사진=트위터 캡처
꾸준함이 만든 결과였다. 지난 2012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프로 데뷔한 데파이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2013~2014시즌에는 에인트호번으로 복귀한 박지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활약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2014~2015시즌부터였다. 데파이는 당시 공식전 40경기에서 28골 6도움으로 네덜란드 리그를 평정했다.

데파이의 활약에 주목한 팀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당시 맨유를 이끌던 루이 판할 감독이 데파이에 매료됐고 영입을 추진했다. 다만 맨유에서 데파이는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맨유 첫 시즌 심각한 부진과 함께 45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이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맨유는 18개월 만에 데파이를 리옹에 매각했다.

리옹에서 데파이는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2017~2018시즌 51경기 22골 16도움으로 리옹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후 두 시즌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데파이는 리옹과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0~2021시즌 다시 한번 22골을 넣으며 자유계약 선수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반등에 성공한 데파이의 손을 잡은 구단은 바르셀로나였다. 데파이에게 9번까지 주며 큰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바르셀로나 이적 후 데파이는 다시 아쉬운 모습이었다. 2021~2022시즌 공식전 38경기에서 13골에 그쳤다. 한 시즌 반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아틀레티코가 2023년 1월 데파이 영입을 원하며 이적이 성사됐다. 다만 아틀레티코에서 한 시즌 반을 소화한 데파이는 40경기 13골로 애매한 활약과 함께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 이후 데파이는 코린치안스로 향해 브라질 리그 소속으로 뛰고 있다.


'살아남았다는 것? 강하다는 것' 끝까지 뛰어서 올라섰다, 판페르시-클라…
사진=트위터 캡처

이 과정에서 데파이는 꾸준히 네덜란드 대표팀에 승선해 활약했다. 지난 3월에는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했고, 이제는 네덜란드 대표팀 역대 득점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근 기량을 고려하면 기록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데파이는 이번 기록 달성에 대해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자신이 뛰어넘은 선배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나에게 영감과 동기를 줬다. 나는 나 스스로 노력하려고 한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나는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내 자리를 채우려고 한다. 내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로날두 쿠만 감독도 "데파이가 여기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두 골이나 넣었다.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임을 부인할 수 없고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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