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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피가 마른 명승부.
설명이 필요없는, 명승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그런 경기였다. 역전을 주고받고, 홈런이 뻥뻥 터졌다. 후반에는 역대급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주루에서 횡사하는 장면도 어려차례 연출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처음에는 다저스가 앞서나갔다. 41세 전설 맥스 슈어저 공략에 성공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오타니가 연속 솔로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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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은 7회 사이좋게 1점씩을 더 냈다. 7회초 토론토가 보 비셋의 적시타로 달아나자, 7회말 오타니가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경기가 계속해서 0의 행진으로 이어질 거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양팀의 피말리는 불펜 전쟁. 투수들이 타자를 압도한 건 아니었다. 거의 매 이닝 양팀에서 찬스가 나왔지만, 상대를 무너뜨릴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8회초 사사키 로키가 무키 베츠의 실책 여파로 2사 2, 3루 위기에 처했지만, 네이선 루케스를 잡아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회초에는 다저스가 또 위기에 빠질 뻔 했지만, 에드먼의 그림같은 3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10회초에는 루케스의 2루타 때 1루주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홈을 파고들다 다시 한 번 에드먼의 칼날 송구에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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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말은 KIA 타이거즈 출신 에릭 라우어가 역적이 될 뻔 했다. 라우어는 다저스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에게 2루타를 맞았다. 번트로 1사 3루 끝내기 대위기. 하지만 라우어는 알렉스 콜을 내야 플레이로 처리했다. 오타니와 베츠를 고의4구로 채운 후 좌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잡아내며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그렇게 잘 나오던 점수 1점이, 연장 17회까지 나오지 않았다. 홈런 2개, 2루타 2개로 4타수 4안타를 치던 오타니는 이후 4연속 고의4구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9타석 모두 출루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새 역사를 썼다. 그런데 문제는 오타니가 못 치니 다저스 득점이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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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