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말랐다, 어떻게 또 이런 승부가' 오타니 기적의 9출루-프리먼 연장 18회 끝내기포...다저스, WS 3차전 천금 승리

최종수정 2025-10-28 16:03

'피가 말랐다, 어떻게 또 이런 승부가' 오타니 기적의 9출루-프리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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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피가 마른 명승부.

LA 다저스가 201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연장 18회 극적 명승부를 연출했다. 정말 기적같은 승리였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6대5로 신승했다. 연장 18회까지 간 명승부. 다저스가 홈에서 극적 끝내기 승을 따내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갈 발판을 마련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명승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그런 경기였다. 역전을 주고받고, 홈런이 뻥뻥 터졌다. 후반에는 역대급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주루에서 횡사하는 장면도 어려차례 연출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처음에는 다저스가 앞서나갔다. 41세 전설 맥스 슈어저 공략에 성공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오타니가 연속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토론토가 경기를 뒤집었다. 4회초 에드먼이 병살로 처리해야 할 타구를 빠뜨리며 위기를 맞이했고, 여기서 알레한드로 커크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졌다. 기세를 이어간 토론토는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잘 던지던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흔들었다.


'피가 말랐다, 어떻게 또 이런 승부가' 오타니 기적의 9출루-프리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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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가 5회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의 1타점 2루타로 추격 신호탄이 터졌고, 프레디 프리먼의 동점타까지 나왔다.

양팀은 7회 사이좋게 1점씩을 더 냈다. 7회초 토론토가 보 비셋의 적시타로 달아나자, 7회말 오타니가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경기가 계속해서 0의 행진으로 이어질 거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양팀의 피말리는 불펜 전쟁. 투수들이 타자를 압도한 건 아니었다. 거의 매 이닝 양팀에서 찬스가 나왔지만, 상대를 무너뜨릴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8회초 사사키 로키가 무키 베츠의 실책 여파로 2사 2, 3루 위기에 처했지만, 네이선 루케스를 잡아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회초에는 다저스가 또 위기에 빠질 뻔 했지만, 에드먼의 그림같은 3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10회초에는 루케스의 2루타 때 1루주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홈을 파고들다 다시 한 번 에드먼의 칼날 송구에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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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2회초와 13회말이 하이라이트. 12회초에는 2사 만루 위기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커쇼는 루케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13회말은 KIA 타이거즈 출신 에릭 라우어가 역적이 될 뻔 했다. 라우어는 다저스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에게 2루타를 맞았다. 번트로 1사 3루 끝내기 대위기. 하지만 라우어는 알렉스 콜을 내야 플레이로 처리했다. 오타니와 베츠를 고의4구로 채운 후 좌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잡아내며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그렇게 잘 나오던 점수 1점이, 연장 17회까지 나오지 않았다. 홈런 2개, 2루타 2개로 4타수 4안타를 치던 오타니는 이후 4연속 고의4구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9타석 모두 출루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새 역사를 썼다. 그런데 문제는 오타니가 못 치니 다저스 득점이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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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명의 18회. 18회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2018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자신들이 쓴 월드시리즈 최장이닝 18회를 돌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먼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브랜든 리틀을 상대로 그림같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 기적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냈던 프리먼이었다. 2018년은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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