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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포르투갈 축구 '리빙 레전드' 루이스 피구(53)가 FC바르셀로나 팬들을 발끈하게 할 돌출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피구는 사실 '배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포르투갈 리그 스포르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5~1996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후 황금기를 맞았다.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호나우두, 클루이베르트, 히바우두와 함께 최강의 공격라인을 구축, 프리메라리그의 슈퍼스타로 부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개인 통산 249경기 45골-82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1999~2000시즌을 마친 뒤 당대 최고의 충격 뉴스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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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피구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더구나 피구는 "바르셀로나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서 이적을 결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과 명성을 위해 뛰겠다"라고 자극해 바르셀로나 팬들의 반감은 극에 달했다. 이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앙숙 관계는 심화됐고, 피구의 사례를 들어 '금단의 이적'이란 용어가 보편화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배신 후계자'를 언급하고 나서 바르셀로나 팬들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피구는 올해 들어 '베트페어'와 계약을 맺고 홍보 광고를 찍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그는 이 업체의 홍보 콘텐츠를 찍는 과정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를 영입한다고 할 때, 나라면 페드리를 선택하겠다.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한다면 발베르데를 데려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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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피구는 25년 전 자신의 역대급 이적료에 대해 솔직한 회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시대의 6000만유로는 정말 굉장한 금액이었다. 현재와는 시장의 규모가 달랐다. 지금도 아직, 너무 큰 액이었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피구는 "파리 생제르맹이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할 때 지불한 2억2200만유로(약 3625억원·현재 이적료 사상 최고액)도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다"면서 "바르셀로나가 처음 네이마르를 영입할 때 거액이 움직였는데, 이후 PSG가 사상 최고액을 지불한 것에 정말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피구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적료에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은 6000만~7000만유로의 금액이 평균이 되지 않았는가"라며 이적료 과열 현상에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