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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인가, 자만인가..."선발 명단 대폭 변경" 2포트 필요 없어? 일본의 기묘한 전략

기사입력 2025-09-10 05:12


실험인가, 자만인가..."선발 명단 대폭 변경" 2포트 필요 없어? 일본…
AP연합뉴스

실험인가, 자만인가..."선발 명단 대폭 변경" 2포트 필요 없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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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정상을 노리는 일본의 자신감일까. 아니면 자만일까.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9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미국전 선수 기용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9월 친선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세계적인 전력의 멕시코였다.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 윙어 알렉시스 베이가 등 주력 자원들이 일본을 상대로 선발로 출전해 활약했다.


실험인가, 자만인가..."선발 명단 대폭 변경" 2포트 필요 없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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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중반까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멕시코 수비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4분과 11분 연이은 구보의 슛이 멕시코를 위협했다. 15분엔 일본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가 상대 진영으로 길게 넘겨준 공을 도안 리츠가 건네받아 달려나온 골키퍼 말라곤을 피해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뒤따라 오던 멕시코 수비수가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후반에는 멕시코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2분 에릭 리라의 문전 헤더를 스즈키 자이온이 겨우 선방하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고의 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이후에도 단단하게 수비를 지키며 일본과 균형을 끝까지 맞췄다.

일본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일본은 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 성장, 개개인을 살리는 조직력을 갖고 일본 대표팀이 싸운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다. 세계 최고를 목표로 보고 준비해서 월드컵에 도전하겠다"라며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실험인가, 자만인가..."선발 명단 대폭 변경" 2포트 필요 없어? 일본…
사진=사커다이제스트웹
더욱이 일본은 월드컵 우승을 위해 조별 예선에서 높은 포트를 원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 예선 조 추첨에서 48개국은 FIFA 랭킹에 따라 1~4번 포트에 배정된다. 개최국 세 나라를 제외한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트 1에 배정된다. 1번 포트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들이 속하는 셈이다. 나머지 국가들은 순위에 따라 2, 3, 4번 포트에 속한다. 현재 17위인 일본은 현재 상황이라면 2포트가 유력하다. 지난 카타르때보다 높은 포트지만, 그럼에도 일본은 포트 1까지도 원한다고 알려졌다. 9월 A매치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 이후 랭킹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포트2에 편안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미국전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계속해서 선수 실험을 위해 선발 명단을 거의 전원 바꾸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 예고했다. 모리야스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발을 대폭 변경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본선에서도 어떻게 교체할지 모른다. 가능한 많은선수가 뛰었으면 좋겠다. 대회까지 내다보고, 승리 확률을 높이는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 멕시코 전에 구보 다케후사,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가우로, 엔도 와타루, 도인 리츠 등 주력 자원을 모두 기용했다. 이들을 대거 제외하면 전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이 성적과 선수 점검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할 부분이다.

실험과 함께 승리도 원하는 일본과 한국전을 설욕하고자 하는 미국의 맞대결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10일 펼쳐질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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