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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그는 적이었다. 6만여 아스널 팬들은 오직 한 사람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 아니, 아스널 팬들에게 그는 '전임' 토트넘 감독이었다.
13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아스널 홈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쏠렸다. 이 경기 사흘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에 부임했다. 노팅엄은 구단주와 마찰을 빚은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나는 증명이 필요없다. 우승컵을 가져왔다. 이번에도 우승컵을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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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5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아스널 관중들은 그를 향해 야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에 야유로 화답했다. 자신들의 불편한 심기를 제대로 표현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야유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스널이 경기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아스널 팬들은 자신의 선수들에게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 그들의 머리 속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라졌다. 전반 32분 마르틴 수비멘디가 멋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스널 팬들은 열광했다. 후반 1분 요케레시, 후반 34분 수비멘디가 추가골을 넣었다. 아스널 팬들은 즐거워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스널 팬들 그 누구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야유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심 밖의 인물이 되어버렸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다. 상대가 잘했다. 특히 홈에서 강하다"며 "우리는 경기를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