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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강원은 전반 39분 이유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6분 김건희의 페널티킥, 9분 이성헌의 환상골까지 3골이나 만들어냈다. 특히 김대원이 가운데로 이동하며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상헌에게 연결돼 득점까지 이어진 세번째 골은 강원이 휴식기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한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당연히 선수들의 자신감과 확신은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이후 두 골을 허용하며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강원이 다득점 승리를 챙긴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정 감독이 준비한 '정공법'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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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의 의도는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부진한 와중에도 꾸준히 수비 조직력과 빌드업 형태를 다듬은 정 감독은 모재현 김건희 김대원 등 공격진에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가세하자, 코치 시절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던 공격축구라는 색깔을 더욱 짙게했다. 더이상 변칙이 아닌 정공법으로 승부를 건 정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서울전을 통해 마지막 퍼즐까지 채웠다.
잔류가 목표였던 강원은 파이널A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가시권에 뒀다. 4위권과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하다. 강원은 이제 상위권 전쟁의 '태풍의 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