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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날 활약은 대단했지. 그런데 그런 경기를 한번 해버리면, 다음번에도 '(오타니)쇼헤이 해줘'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LA 다저스로 팀을 옮긴 뒤론 25년만의 2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연봉도 2024년부터 10년간 7억 달러(약 1조 74억원)로, 이른바 '1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주역이다.
사상 초유의 '이도류(투타 병행)' 선수, 투수와 타자 모두 그 대단한 빅리그의 꼭지점까지 올라섰다. 투수로는 15승에 평균자책점 2.33(2022년)까지 찍었고, 타자로는 최근 5년간 23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시즌만 해도 55홈런 102타점에 타율 2할8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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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루씨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 축하한다. 본격적인 투수복귀는 내년부터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시즌 막판에 마운드에 복귀해서 월드시리즈까지 던질줄은 몰랐다"면서도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른 게 가장 기쁘다"고 강조했다.
토오루씨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NLCS)을 떠올리며 "타자로는 홈런 3개, 투수로는 삼진 10개를 잡고 시리즈 MVP까지 받다니, 이런 대활약을 한번 해버리면, 그 다음번에도 '해줘'라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며 "아버지로선 두렵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고 돌아봤다.
심지어 오타니의 부모님은 오타니가 등판하는 날은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지도 못한다고. 그는 "그날밤 집에 돌아가 녹화한 경기를 보면서 '그래 이거지'라는 생각을 한다. 타자로 나설 때는 볼 수 있는데, 팀의 승패를 결정짓는 투수로 나설 때는 어릴 때부터 침착하게 볼 수가 없더라"며 떨리는 진심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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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그는 "쇼헤이가 홈런을 치면 아내는 '정말 잘한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불만이 생긴다. '저렇게 높은 공을 치다니, 홈런이 되서 다행이다. 다음에 그런 공 또 치면 헛스윙이 될걸'이라는 생각부터 한다. 결과가 좋아도 미래가 걱정된다"는 속내도 전했다.
토오루씨 부부는 다저스의 우승 행보를 현장에서 지켜보진 못했다. 다만 지난 8월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의 아이들과 함께 LA를 방문해 아들 부부와 손녀를 만났다고. 그는 "아이가 벌써 많이 자랐다. 너무 귀엽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할아버지다운 기쁨도 만끽했다.
오타니는 지금 최전성기의 한복판을 걷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 아들이 흔들릴 때를 우려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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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서의 소원은 단 하나다. 부상 없이 건강하길,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스스로에게 납득이 가는 야구를 해주길. 최선을 다하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앞으로도 응원한다 아들아!"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