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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무승패'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야" 아모림 향해 직격탄 날린 'BBC'…'맨시티 0-3 참패' 맨유, 브페 역할 바꿔야

기사입력 2025-09-15 11:27


'패무승패'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야" 아모림 향해 직격탄…
사진캡처=BBC

'패무승패'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야" 아모림 향해 직격탄…
로이터 연합뉴스

'패무승패'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야" 아모림 향해 직격탄…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시스템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문제다."

맨유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또 처참히 무너졌다.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맨유는 지난달 아스널과의 1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2라운드에선 풀럼과 1대1로 비긴 후 3라운드에서 번리를 3대2로 꺾으며 올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라운드와 3라운드사이 큰 충격도 있었다. 4부팀인 그림즈비 타운에 덜미를 잡혀 리그컵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맨유는 2대2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11-12로 패했다.

A매치 브레이크 후 EPL이 재개됐다. 맨유는 또 눈물을 훔쳤다. EPL 4라운드에서 승점 4점(1승1무2패)은 1992~1993시즌 이후 33년 만의 최악 출발이다.

맨유의 현재 위치는 14위다. '옵타'는 참패 후 맨유가 강등될 확률이 10.95%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4.1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패무승패'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야" 아모림 향해 직격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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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전반 18분 필 포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끌려갔다. 포든은 제레미 도쿠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는 엘링 홀란이 폭발했다.

홀란은 후반 8분과 13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맨유를 잠재웠다. 4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그는 단숨에 EPL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맨유는 데뷔전을 치른 맨시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리버풀, 토트넘 출신으로 영국 'BBC'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는 대니 머피는 '맨유의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맨유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똑같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그들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으며, 그것을 막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난 루벤 아모림 감독이 지난 시즌 올드 트래포드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3-4-2-1 포메이션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해 왔다. 이제 공격이나 수비 상황에서 팀 전체가 더욱 단단해 보인다. 수비라인 간 간격도 훨씬 좁아져서 돌파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도 '아모림에게 불행한 점은 실점 과정에서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승점을 잃고 있다. 이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선수 선발 문제와 선수를 잘못된 위치에 배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꼬입었다.


'패무승패'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 아닌 사람이야" 아모림 향해 직격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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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은 맨유의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로 향했다. 페르난데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이 패착이라고 했다. 포든의 첫 골 상황을 예로 들었다. 맨유는 수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의 시선은 볼을 갖고 있는 도쿠에 향하며 포든을 놓쳤다.

머피는 '페르난데스를 그 자리에 두는 건 전혀 어리석은 생각이 아니다. 그는 깊은 곳에서부터 침투 패스를 통해 앞에 있는 선수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기술적으로도 원숙하고, 공을 다루는 능력도 출중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 없이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그 정도 지능을 가진 선수라면 수비 상황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텐데, 분명히 그렇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감독은 그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많이 바꾸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런 균형이 없다면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그 실점들을 피할 수 있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였다. 반면 우리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런 경기에서는 완벽해야 하는데, 완벽하지 못했다. 골을 넣을 찬스가 많았기에 좌절감도 똑같다. 다음 경기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도 "결과가 매우 나빴다. 맨시티는 그런 식으로 골을 넣은 방식이 현명했다. 그들은 아주 좋은 팀과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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