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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년 만의 복귀…위기의 울산도 스타트, 포항은 ACL2 출격

최종수정 2025-09-16 05:50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포즈 취하는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HD 신태용 감독, 강원FC 정경호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각오 말하는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HD 신태용 감독, 강원FC 정경호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시아 정상을 향한 레이스가 드디어 시작된다. 2025~2026시즌 K리그 대표는 울산 HD, 강원FC, FC서울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강원은 준우승, 서울은 4위 자격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오른다. 3위를 차지한 '군팀'인 김천 상무는 ACL 출전 자격이 안된다. 코리아컵 정상을 차지한 포항은 2부격인 ACL2에 출격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ACLE는 우승 상금만 무려 1000만달러(약 139억원)다. 아시아 상위 24개팀(동아시아 12, 서아시아 12)만 초대받는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있었다. 시민구단의 신화를 쓴 광주FC가 8강에 진출했지만 울산과 포항은 12개팀 가운데 8위안에도 들지 못해 리그 스테이지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ACL2에 참가한 전북 현대의 여정도 8강에서 멈췄다.

새로운 열전은 16일 막이 오른다. 강원은 새 역사을 연다. 2008년 창단 후 17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데뷔한다. 강원은 이날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른다. 상하이 선화는 중국 슈퍼리그 전통의 강호다. 슈퍼리그 3회, FA컵 4회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ACLE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절정의 흐름인 강원의 키워드는 '이변'이다. K리그1에서 3무 뒤 3연승을 기록, 6경기 연속 무패다. 13일에는 서울을 3대2로 무너뜨렸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기대가 크다.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큰 대회을 통해 느끼고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라며 "첫 승을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밝혔다.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각오 말하는 정경호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강원FC 정경호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각오 말하는 김기동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같은 시각 서울은 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ACL에 복귀한다. 첫 상대는 나상호와 오세훈이 포진한 마치다 젤비아(일본)다. 일본 마치다의 기온 스타디움에서 첫 발걸음을 옮긴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구단, 선수, 팬들이 간절히 원하던 ACL에 복귀하게 됐다. 감독으로서도 기쁘다. K리그의 대표로서 참여하며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K리그1 악몽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정규리그 2연패의 늪에 빠진 서울은 '6강'에서 이탈, 7위로 떨어졌다. 김 감독은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싶다. 린가드가 제일 기대가 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EPL에서 뛰었다. ACL은 처음이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중국)과 맞닥뜨린다. 울산은 더 큰 위기다.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했지만 1승 후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다. 순위는 9위로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청두는 슈퍼리그에서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신 감독은 ACL보다 K리그가 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경험을 앞세워 "리그 스테이지는 통과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성남 일화 사령탑 시절인 2010년 팀을 ACL 정상으로 이끌었다.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각오 말하는 신태용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울산HD 신태용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ACLE 우승, 기적이 된 아픈 시대" 강원 창단 후 첫 무대→서울 5…
각오 말하는 박태하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9.4
K리그는 ACL 최다 우승(12회)에 빛난다. 마지막 우승은 2020년 울산이다. 그러나 그 빛이 희미해지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아시아 클래스'다. 세계 '6대 리그'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ACL에는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이 없다. 사우디는 물론 K리그의 '제물'이었던 동남아시아도 외인들로 중무장했다. ACLE 우승은 이제 기적인 시대가 됐다.

한편,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카야FC(필리핀), 탬피니스 로버스(싱가포르)와 함께 ACL2 H조에 속한 포항은 18일 오후 9시 15분 원정에서 빠툼과 1차전을 갖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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