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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런 시상식에 와서 얼떨떨하다."
올해 헌액식에서는 새로운 헌액자들을 맞이하며 그들의 활약상과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헌액자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축구인들이 무대에 올라 헌액자들의 공헌을 소개하며 추천사를 낭독했다. 헌액자들의 과거 활약상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헌액자에게는 그들이 K리그에 남긴 업적을 기록한 헌액증서와 함께 명예의전당 헌액을 상징하는 트로피가 수여됐다. 트로피에는 명예의전당의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 메달이 박혀 있어 헌액의 의미를 더했다.
추천인으로 나선 리호승 한국여자축구연맹 전무이사는 "김호 감독이 수원에 재임하던 당시 구단직원으로 함께 했다. 창단 초기 불화실한 미래 속 감독님은 누구보다 담대하고 치밀하셨다. 새로운 팀을 만드는 과정 속 마치 큰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구단의 철학을 적립했다.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셨다. 늘 먼저 경기장에 나오셨고, 끝난 후에도 선수 하나하나를 지도했다. 이겼을때는 선수 덕, 질때는 감독탓으로 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가볍게 하셨다. 수원이 정상에 오르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창단 초기부터 뿌린 준비, 리더십,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감독님은 냉철한 전술가면서도 따뜻한 아버지였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에도 따뜻하게 해주셨다. 늘 중심을 잡아주셨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수원이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수원을 명문 구단으로 K리그를 업그레이드 시킨 분"이라고 했다.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나이가 80이 넘었다. 그래도 시상식에 오니까 얼떨떨하다. 모두 건강하고 이런 날이 자주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