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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년 월드컵 좋은 성적 내서 국민들께 큰 기쁨 줬으면 한다."
올해 헌액식에서는 새로운 헌액자들을 맞이하며 그들의 활약상과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헌액자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축구인들이 무대에 올라 헌액자들의 공헌을 소개하며 추천사를 낭독했다. 헌액자들의 과거 활약상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헌액자에게는 그들이 K리그에 남긴 업적을 기록한 헌액증서와 함께 명예의전당 헌액을 상징하는 트로피가 수여됐다. 트로피에는 명예의전당의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 메달이 박혀 있어 헌액의 의미를 더했다.
추천인으로 나선 김호곤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지도하던 때부터 협회의 전무이사, 울산의 감독을 거치며 회장님을 가까이서 지켜봐왔다. 회장님은 한국축구가 국제 무대에 나갈 길을 깊게 고민하셨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가위해 필요한 일을 늘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회장님의 축구외교가 빛을 발한 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국축구의 모든 것을 바꿨다. 축구가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었고, 종사자들의 위상과 처우가 높아졌다. 한국축구의 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국의 전용구장들이 K리그발전의 밑바탕이 됐다. 회장님은 K리그의 수많은 첫 걸음을 함께 하셨다. K리그가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한 1996년 연맹을 설립하고 프로축구의 기본인 연고지 개념을 확립했다. 축구인의 보금자리인 축구회관도 만드셨다. 회장님은 언젠가 제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이자 미래'라고 했다. 전국에서 경기가 열리고 응원 함성이 가득 메워진 오늘날의 K리그는 회장님이 세운 든든한 시스템에 자리잡아 있다. 축구의 오늘 날을 있게 해주시고, 한국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고 했다.
무대에 오른 정 회장은 "축구를 사랑하시는 여러 분들 감사하다. 나를 오늘 명예의 전당에 추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우리나라 축구가 프로축구를 포함해, 지난 30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 그것은 모두 여기 계신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 지도자 분들 덕분이다.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좋은 상을 받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두가지를 전하겠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부탁의 말을 드린다. 오늘 보니까 얼마전에 미국-멕시코와 평가전을 했는데 우리 피파랭킹은 23위라고 하더라. 일본은 18위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2002년 한-일월드컵때 우리는 4강까지 갔고, 일본은 16강까지 갔다. 그래도 우리가 실력이 이것보다는 나아져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 축구인들이 분발해주셨으면 한다"며 "축구 행정하는 분들께는 내가 2002년 월드컵을 일본으로 공동개최할 수 있게 된 것도 당시 피파 부회장에 당선이 됐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협회장이 되고 난 뒤, 축구인들에게 물었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이냐, 우리 축구행정은 여러분이 하고, 협회장은 바깥일은 해야하지 않나 싶었다. 피파 부회장 선거가 있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잘 안될거라고 했다. 선거에 나가서 아시아 회원국가가 30여개국인데 11표로 1표 차이로 당선이 됐다. 아시아는 권역으로 보면 4개 권역이다. 중동, 서남아시아, 아세안, 극동이 있는데, 선거에 나가면 자기 동네에서 표가 나와야 하는데 극동지역은 일본, 북한, 중국, 있는데 그 나라들이 우리를 잘 찍지 않는 것 같더다. 우리 동네에서 표가 안나오면 어디서 표를 구해오나 했는데, 그래도 11표가 나왔다. 피파에 가보니 집행 위원이라는 분들이 21명 있고, 회장이 아발란제, 사무청장이 블래터였는데 2002년 월드컵은 당연히 일본에서 하는 줄 알더라, 그래서 그러면 안된다, 극제 사회에서 일본이 조금 앞서 있는지 모르지만 축구 실력만 놓고보면 한국이 낫다고 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경제력이 앞서 있다고 개최하면, 학교에서 학생 뽑을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집안에 돈이 많은 학생을 뽑는 꼴이라고 했다.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를 해서 공동개최를 하고 4강까지 가는 기쁨을 누렸다. 내년 미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데 우리 협회, 연맹, 팬들이 힘을 모아서 좋은 경기를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