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과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 1·2부 승강제에 이은 K리그 300만 관중 시대는 그들의 땀과 눈물, 투혼이 물결쳤기에 가능했다. 1983년 태동한 한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전설 중의 전설이 탄생했다.
전국 10개 도시에 건설된 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구단들의 홈 구장으로 재탄생했다. K리그 인프라 발전과 인식 제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축구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프로연맹은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체계화를 견인한 정 회장의 업적을 기려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 헌액하기로 했다.
|
|
무대에 오른 정 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가 프로축구를 포함해 지난 30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 그것은 모두 여기 계신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 지도자 분들 덕분이다.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애정어린 조언으로 영광을 대신했다. 정 회장은 "얼마전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했는데 우리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3위다. 일본은 17위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우리가 4강까지 갔고, 일본은 16강까지 갔다. 우리 축구 실력이 이것보다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축구인들이 분발해 주셨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
|
|
|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선정됐다. 김 감독은 현대 호랑이, 수원 삼성, 대전시티즌의 사령탑을 지내며 K리그 통산 208승154무181패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수원 감독 시절이었다. 그는 1995년 수원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신생팀을 리그 최강으로 이끌었다. 1998년과 1999년 K리그 2연패 달성을 필두로 2000~2001시즌과 2001~2002시즌에는 아시아를 정복했다. 아시아클럽 챔피언십(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를 차지했다. 2002년에는 FA컵(현 코리아컵) 우승까지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김 감독은 "나이가 80이 넘었다. 그래도 이런 시상식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모두 건강하고, 이런 날이 이런 날이 자주 있길 바란다"고 어른다운 소감을 전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2023년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한국 프로축구를 빛낸 인물들의 공헌을 기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역사 속에 남기기 위해 설립됐다. 2023년 초대 명예의 전당의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에 김정남 감독, 공헌자 부문에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과 김 감독에게는 고인이 된 유상철을 비롯해 김주성 김병지 데얀 등 선수부문 헌액자들과 함께 K리그 업적이 기록된 헌액증서와 함께 기념 유니폼, 트로패가 수여됐다. 트로피에는 '명예의 전당'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메달이 박혀 헌액의 권위를 더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