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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의 '자존심' 울산 HD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천신만고 끝에 극장 역전승을 연출했다. 아시아 무대에 처음 초대된 청두 룽청(중국)에 '참교육'을 했다.
신태용 울산 감독은 성남 일화에서 감독과 선수로 ACL에서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다. 청두를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은 2부에서 출발해 현재 1부 1위에 올려놓는 '기적 매직'의 주인공이다. 둘은 '88학번' 절친이다. 서 감독이 1-0으로 리드한 후반, 슈퍼리그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을 빼면서 추가 기울었다.
그러나 2024시즌 K리그1 챔피언 자격으로 출격한 울산은 첫 판에서 무너지는 듯 했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 했다. 울산은 1승6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역전승으로 첫 고개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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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발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전반 시작과 함께 부산 아이파크 출신의 호물로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울산은 전반 7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이희균의 크로스가 말컹에게 배달됐다. 하지만 그의 발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청두는 전반 32분 골 찬스가 왔지만 저우딩양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청두의 골은 전반 44분 터졌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이희균과 트로야크가 겹치며 제대로 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볼은 디어지아듀오의 발끝에 걸렸다. 그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를 통과해 골망에 꽂혔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말컹과 정우영 서명관을 빼고 허율 정승현, 에릭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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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골은 후반 31분 터졌다. 보야니치의 환상적인 스루패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뒷공간을 파고든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엄원상의 첫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지만 재차 왼발 슈팅으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청두는 디어지아듀오가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후반 50분 허율이 번쩍였다. 엄원상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엄원상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청두는 슈퍼리그에서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과거 광주FC에 몸담았던 펠리페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울산은 포항전에서 1대1로 비겼다. ACLE에서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신 감독은 4860일 만에 ACL 무대에 다시 섰다. 미소가 넘쳤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