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주축 5명 뺀 후' 역전패, 서정원 청두 감독 "리그 위해 어쩔 수 없었다"…'절친' 신태용 "우승하라고 하더라" 미소

기사입력 2025-09-17 21:49


[현장인터뷰]'주축 5명 뺀 후' 역전패, 서정원 청두 감독 "리그 위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 울산HDFC vs 청두룽청/ 청두 서정원 감독/ 득점/ 기쁨/ 사진 김정수

[현장인터뷰]'주축 5명 뺀 후' 역전패, 서정원 청두 감독 "리그 위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 울산HDFC vs 청두룽청/ 청두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현장인터뷰]'주축 5명 뺀 후' 역전패, 서정원 청두 감독 "리그 위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 울산HDFC vs 청두룽청/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시아 무대에 처음 초대된 청두 룽청(중국)이 'K리그의 자존심' 울산 HD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청두는 17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교체투입된 엄원상과 허율의 후반 31분과 추가시간인 50분 연속골을 허용했다.

청두를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은 2부에서 출발해 현재 1부 1위에 올려놓는 '기적 매직'의 주인공이다. 신태용 울산 감독과는 '88학번' 절친이다. 서 감독은 1-0으로 리드한 후반, 슈퍼리그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을 빼면서 추가 기울었다.

서 감독은 "오늘 ACLE 첫 경기를 가졌는데 원정이고, 결과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상황도 슈퍼리그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기고 있어도 중요한 선수 5명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점하고 패했는데 그 점이 아쉽다. 하지만 소중한게 무었인가에 퍼즐을 맞춰야 했다. 선수들 열심히 뛰었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청두는 슈퍼리그에서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53점이다. 상하이의 두 팀인 포트와 선화, 두 팀이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상항이 포트는 승점 51점, 상화이 선화는 50점이다. 청두는 21일 상하이 선화와 격돌한다. 이번 시즌 슈퍼리그 우승 향방을 결정지는 운명의 일전이다.


[현장인터뷰]'주축 5명 뺀 후' 역전패, 서정원 청두 감독 "리그 위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 울산HDFC vs 청두룽청/ 울산 이재익/ 경합/ 사진 김정수
서 감독은 "전반은 잘했고, 생각한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득점이 나오면서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전환점은 주요 선수 5명을 빼는 과정에서 동점, 역전골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두의 골은 전반 44분 터졌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이희균과 트로야크가 겹치며 제대로 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볼은 디어지아듀오의 발끝에 걸렸다. 그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를 통과해 골망에 꽂혔다.

서 감독은 "우리가 ACLE 나오면 당연히 수준이 높은 팀들과 경기하는 것 사실이다. 짐작을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선수들에게 심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줬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주눅들지 말고 소극적으로 경기하지 마라. 자신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ACLE 경기 보면 템포가 분명히 빠르기 때문에 좀더 발전을 해야 한다"며 "우리 팀에 몇 년간 요구했고, 많이 발전했다. 그런 것도 울산이라는 강팀과 만났을 때 스스럼없이 보여줬다. 분명히 앞으로도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장인터뷰]'주축 5명 뺀 후' 역전패, 서정원 청두 감독 "리그 위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 울산HDFC vs 청두룽청/ 울산 허율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그리고 "첫 번째의 ACLE인데 나는 오랜만에 나와서 설레였다 설렌 이유는 한국 팀인 수원에 있을 때 여러번 이 대회를 치렀다. 중국 팀으로 데리고 나오니까 설레였다 한국 팀과 경기하니 더 그랬다"며 "중국에 간 지 5년이 됐는데. 처음 맡았을 때 2부에서 시작했는데 목표를 세웠다. 2부에서 1부 올리는 것이 아닌 먼 미래 목표를 설정하고 차곡차곡 만들어가는데 보람도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축구는 앞으로 계속해서 배우고 올라가야 한다. 항상 뒤따라 오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힘들 때 오히려 축구에만 더 집중하고, 선수들에게 집중하다보니 오늘의 위치까지 왔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신 감독과 경기 후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는 "베스트로 나올지 몰랐다고 하길래 후반에 다 빼주지 않았냐고 했다"며 웃은 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서로 응원했다. K리그에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라고 얘기했다. 신 감독도 우승하라고 하더라"고 재차 미소지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