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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야심차게 영입한 말컹(31)이 주춤하는 사이 허율(24)이 해결사로 떠올랐다.
그 기세가 청두전에서도 이어졌다. 신태용 울산 감독은 ACLE가 아닌 벼랑 끝인 K리그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청두전에선 포항전 베스트11 가운데 9명을 교체했다. 허율은 벤치에서 시작한 가운데 말컹이 선발 출격했다.
말컹은 전반 7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희균의 크로스가 말컹에게 배달됐다. 하지만 그의 발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청두는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이희균과 트로야크가 겹치며 제대로 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볼은 디어지아듀오의 발끝에 걸렸다. 그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를 통과해 골망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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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는 또 다른 전장이다. 울산은 2024시즌 K리그1 챔피언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전반만해도 지난 시즌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 했다. 울산은 1승6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역전승으로 첫 고개를 넘었다.
허율이 선사한 '봄'이었다. 그는 "포항과의 경기 후 주중 경기라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잘 준비해 승리로 이어졌다. 승리는 오늘까지 즐기고, 주말 리그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허율은 또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분위기 반전을 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0-1로 뒤처진 상황에서 들어갔기에 반드시 경기를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께서 전방부터 강하게 프레싱하며, 힘 싸움하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셨다. 그렇게 한 것이 동점골, 역전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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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입된 지 4분 만에 동점골을 신고했다. 보야니치의 환상적인 스루패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뒷공간을 파고든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엄원상의 첫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지만 재차 왼발 슈팅으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엄원상은 포항전에서 7월 27일 강원전 이후 48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는 청두전 후 "모든 경기가 뜻대로, 준비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갈 때 이길려고 들어간다.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마냥 쉴 수는 없었다. "쉽지 않다. 어깨를 다치고 바로 손가락이 골절됐다. 멘탈적으로 힘들었다. 항상 부상이 온다는 것이 걱정된다. 그래도 이제는 좀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아직은 절반인 것 같다. 뼈도 아직 다 붙지 않았고, 조심스러운 면도 있어 걱정도 많다. 오늘 경기로 팀에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아 조금은 올라온 것 같다."
울산이 ACLE에서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엄원상은 "반전이 됐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상황은 상황이고,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 나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