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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의 감격 소감…493일만에 부활포 '쾅'→홍명보호에 '어필'

기사입력 2025-09-18 10:00


"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활포를 터뜨리기까지 정확히 16개월5일(493일)이 걸렸다. 득점 후 '꽃미남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은 온몸으로 득점에 대한 기쁨을 표출했다.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합병증을 앓으며 1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조규성이 드디어 골을 넣고 포효했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각) 덴마크 올보르의 올보르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AaB(올보르BK)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컵 3라운드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3대0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프란쿨리오 디주와 교체투입한 조규성은 후반 34분 에드워드 칠루프아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 우측에서 문전으로 찌른 크로스를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밀어넣었다. 조규성 특유의 위치 선정과 침착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이로써 조규성은 2024년 5월12일 AGF전(2대1 승) 이후 493일만에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봤다. 그는 2023~2024시즌을 마치고 평소 통증이 있는 부위인 무릎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예기치 않은 합병증이 발생하며 예상보다 긴 시간을 재활에 임했다.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의 순간이었다.

조규성은 8월에 공개된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 영상에서 "부상이 처음 발생한 건 아시안컵을 앞둔 2023년 12월이었다. '매니스커스'라고 하는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부상을 안고 6개월을 뛰고 나서 수술을 하기로 구단과 결정을 했다. 시즌 후에 절제 수술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에서 수술하고, 재활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갔다. 그런데 (재활 과정에서)감염이 됐다. 무릎이 부었다. (무릎에 찬)물을 세 번이나 뺐다. 이건 확인해봐야겠다 싶어 검진을 받았다. 주사기로 물을 빼다가 감염이 됐는지, 뭔지, 모르겠지만, (감염 박테리아를 없애는)수술을 또 받았다"며 "수술을 하고 한 달간 병원에 누워있는데 몸무게가 12kg이 빠졌다.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았고, 밤에 계속 깼다. 그때가 살면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 조규성은 짧게 자른 머리로 부활 의지를 드러냈고, 공식전 4경기만에 결국 득점포를 가동했다.

덴마크 매체 '캄포'에 따르면, 원정팬 앞에서 포효한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 골은 내가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림 같았다. (복귀를 위해)열심히 노력했다"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어 "득점 직후 팬들이 함성을 지르고 환호하는 걸 보고 (그곳으로)달려가서 세리머니를 했다. 지금 내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1년 넘게 이걸 기다렸다"라고 했다.

미트윌란 라커룸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고 한다. 특히, 조규성이 동료, 스태프에게 큰 축하를 받았다. 조규성은 "마이크 툴버그 감독이 내게 다가와 승리와 골을 축하해줬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 골을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지옥에서 돌아온 '인간승리' 조규성…
28일 용산CGV에서 열린 2024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명단발표식, 명단발표식에 참석한 조규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2.28/
조규성의 이날 득점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에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손흥민(LA FC) 등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출 주전 스트라이커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이 테스트를 받았고, 9월 A매치에선 오현규(헹크)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조규성은 수술을 받기 전까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39경기(9골)를 뛰었다.

다만 조규성은 아직 90분 풀타임을 뛸 몸상태는 아닌 걸로 보인다. 이날 32분이 올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이다.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A매치 친선경기 명단에 뽑히기 위해선 90분을 뛸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대표팀에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보이는 이유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미트윌란은 후반 5분 주니오르 브루마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격차를 벌리기 위해 조규성 등 공격 자원을 교체한 미트윌란은 후반 18분 발데마르 안드레아센, 후반 34분 조규성의 연속골로 완승을 거머쥐었다.

조규성의 동료인 '국대 센터백' 이한범은 스리백의 가운데 수비수로 90분 풀타임 뛰며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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