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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조르지오 키엘리니(41)는 이탈리아 축구의 산역사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적으로 상대했다. 손흥민이 키엘리니와의 대결에서 골도 넣기도 했다. 돌고 돌아 둘은 이제 LA FC의 가족이 됐다.
키엘리니가 24일(이하 한국시각) MLS 사무국 공식 유튜브에 출연, 손흥민을 '평가'했다. '끔찍한 존재'라며 '사랑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난 손흥민을 상대하는 것이 늘 너무 싫었다. 도무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예상하기 힘들었다"며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다.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도 갖췄고, 수바라인 사이에서의 연계도 능하다. 25m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도 때릴 수 있다. 정말 막기 힘든 선수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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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FC댈러스전(1대1 무)에선 MLS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도 첫 선을 보였다. 1일 샌디에이고FC전에는 홈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1대2로 역전패했다.
9월 A매치 브레이크 후인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와의 원정경기가 전환점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54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LA FC의 4대2 완승을 견인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니스 부앙가와의 호흡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에 이은 홈 2연전에서 둘은 또 폭발했다. 손흥민은 18일 솔트레이크 원정경기에서 MLS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LA FC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부앙가는 1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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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리니는 '손흥민의 영입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관여하지 않았다. 다만 미리 알고는 있었다. 가능하면 꼭 영입할거란 얘기를 하더라"고 웃었다.
그리고 "내가 지난 여름 손흥민에 대해 했던 얘기가 있다. 손흥민을 영입하면 라커룸을 바꿔놓을 선수가 될 수 있을거라고 했다"며 "LA FC는 시즌 초에 롤러코스터 같은 팀이었다. 기복이 심했다. 특히 원정경기와 북중미챔피언스리그에서 더 그랬다. 승점도 많이 놓쳤고, 행복한 축구를 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되돌려 놓았다. 선수들의 골세리머니를 볼 때마다 느껴질 거다. 이런 변화가 손흥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입단과 함께 분명한 변화가 왔다"고 극찬했다.
손흥민과 부앙가, '흥부 조합'에 대해서도 "스페셜 듀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LA FC에 엄청난 희망을 주고 있다. 만약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밸런스만 갖춰진다면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에서 '몬스터 듀오'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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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C는 28일 오전 9시 30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정상빈이 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LA FC(승점 50)는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위치했다. 이미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MLS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리그를 치른 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개팀이 참가하는 MLS컵 PO를 펼친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7위까지는 PO 직행권을 얻고, 8~9위는 PO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남은 1장의 PO 출전권을 얻는다. PO 1라운드에선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대결해 4강 및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환희를 누린 손흥민은 MLS에서 최초로 정규리그 챔피언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키엘리니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LA FC는 이제 몇 달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시즌 그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