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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촘촘하던 상대 수비를 한 번에 깬 기막힌 침투, 경기 흐름을 바꾼 한방이었다.
이 흐름이 최준의 한방으로 바뀌었다. 전반 38분 상대 실수로 서울이 왼쪽 측면에서 기회를 잡은 가운데, 루카스가 페널티에어리어 대각선 지점에서 긴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서울 공격진이 부리람 수비진에 막히며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지만, 최준은 문전 오른쪽 빈 공간으로 기막히게 침투했다. 크로스가 바운드 되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침착하게 오른발을 갖다대 골망을 갈랐다. 부리람 골키퍼가 거의 공간을 막았으나, 찰나의 빈틈으로 파고든 멋진 슛이었다. 서울은 전반 추가 시간 정승원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을 가르는 행운의 득점 속에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부상으로 전반에만 3장의 교체 카드를 소모한 부리람이 후반 초반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서울은 전반전에 비해 한결 쉽게 패스 활로를 찾으면서 결국 쐐기골까지 얻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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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는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K리그와 다른 낯선 환경에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 올 시즌 처음 ACLE를 경험하고 있는 최준은 "긴장보다는 리그보다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며 "앞선 경기에서 지지 않았고, 마침 오늘 공격 포인트까지 작성할 수 있었다. (ACLE 득점이) 리그보다 쾌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큼은 자신의 활약상에 납득할 수 있었던 최준이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